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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ㆍ미안ㆍ예 - 아름다운 말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기사입력 2023/12/13 [06:49]

감사ㆍ미안ㆍ예 - 아름다운 말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입력 : 2023/12/13 [06:49]

 

세상 사람들은 살면서 세 가지의 말을 잘하고 잘 사용하여야 한다.

 

첫째가 ‘감사’라는 말이다. 살면서 감사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또 어떤 일에 감사하는지, 그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좀 성격이 삐뚤어져서 죽어도 고맙다는 말을 아니 하는 사람이 있다. 감사라는 말은 아주 죽어도 아니하기로 결심한 사람이 있다. 그것이 불행이다. 감사하다는 말 많이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네가 문화적으로 조금 결함이 있다. 유교적 문화, 이 봉건주의 문화 속에서 ‘감사’라는 말이 없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감사하다고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이 형식적인 말이고, 윗사람은 또 윗사람이니까 아랫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못한다. 제 자식 보고 고맙다고 자기 수하의 사람보고 고맙다고 하는 건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위계적인 문화 속에 살면 이렇게 감사가 없다. 우리네의 근본적인 병폐다.

 

식민지문화 속에도 감사가 없다. 나라를 뺏기고 갖은 어려운일 당하고, 근본적으로 고통 속에 사니까 그런 노예문화 속에는 감사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에 대해서 인색해졌다. 지성인이나 인격자는 감사하다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조그마한 일에도 “탱큐” 할 줄 알아야 된다. 안되면 인격 이하 수준 이하가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안하다는 말이다. 언제나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죽어도 미안하다는 말 못하는 사람이라면, 사실은 배냇병신에 속하는 것이다. 큰 사람은 결코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미안하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브라함 링컨이 한 번은 참모총장하고 다투었다. 중요한 문제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이 자기 마음대로 그 문제를 처리해버렸는데 일이 잘못되었다. 그때는 전화가 없을 때라 링컨은 메모지에 ‘I am sorry.- Abraham Lincoln.’이라고 써서 비서편에 참모총장한테 보냈다. 참모총장이 그걸 받아보고 한다는 소리가 “That ridiculous guy!(그 멍청한 녀석!)”이었다. 대통령을 욕한 것이다. 비서가 돌아왔다. “갔다 왔다?” “갔다 왔습니다.” “그래, 그 메모지 전해주었나?” “주었습니다,” “읽는 거 봤나?” “봤습니다.” “뭐라고 하던가?” 비서가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한다. “솔직히 말해봐.” “예, 저어..... 멍청한 녀석이라고.....” 링컨은 껄껄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 사람, 사람 볼 줄 아누만!” 이 사람, 과연 위대한 사람이다. 위대한 사람은 “I am sorry.” 할 수가 있다. 그것도 쉽게 할 수가 있다. 모름지기 “미안하다”를 잘하여야 한다.

 

세 번째는 “Yes”라고 하는 말을 신중히 하여야 한다. 거기에 조건이 붙어서는 안 된다. 진실하게 언제나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것이다. 못된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일단 “No”하여야만 되는 줄 안다. 일단 “아니오.”하여야만 자기 존재가 사는 줄 안다.

 

예, 하면 내가 죽어드는 줄 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니다. 노예만 “예”라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윗사람이 “예”할 수 있고, 큰사람이 작은 사람 앞에서 “예”할 수 있어야 된다. 그런데 “예”라고 하면 자기존재가 무너지는 것 같이 생각하는 이런 착각이 있다.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감사하지만 예라는 말의 수준, 정도 조건에 의해서 사람됨을 평가할 수 있다.

 

감사, 미안, 예라는 말은 곧 인격이다. 높은 인격에서 “감사” “미안” “예”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인격의 표현이다. 감사, 미안, 예라는 아름다운 말이 사회를 평안하게 한다. 시민행복, 천안평안, 하늘평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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