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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향기로 영원하소서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농업회사법인 ㈜ 해솔어메니티 대표/안창옥

편집부 | 기사입력 2024/03/11 [14:06]

꽃의 향기로 영원하소서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농업회사법인 ㈜ 해솔어메니티 대표/안창옥

편집부 | 입력 : 2024/03/11 [14:06]

 

 

예년보다 꽃이 일찍 개화하여 축제가 열리기 시작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도 꽃처럼 화사하게 활짝 피지 못하여 못내 아쉽다.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이란 말을 소환하게 되는데, 이유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판과 병원이 시끄러운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공의 단체행동으로 의료계에 큰 혼란이 오고 있다. 의사들 밥그릇을 위해 정부의 의사 정원 조정 권한을 자신들 허락을 받으라는 것인가? 물론 사전에 대화를 통해 상식으로 합의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기득권 욕심으로 소위 올 오아 나싱만을 추구하고 있으니 미래의 의료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가 어려운 것 같다.

 

학령 인구가 급속히 줄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수백 개의 초등학교, 추가 모집에도 정원을 못 채우는 대학이 많다는 소식은 우리를 우울하고 슬프게 한다. 불과 사, 오십 년 전만 해도 콩나물 교실에서 이부제 수업을 했다. 대학 입시에 학생들이 구름같이 몰려오던 현실을 경험한 나 같은 세대들은 너무도 빨리 변하는 상황에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러나 이런 우울한 소식들과 달리 오늘 새벽 나의 블로그 <해솔 어메니티>에 모신 신문 기사는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신문보도에서만 보았다는 휴가 나온 군인의 밥값을 대신 내주었다는 기사였다. 청춘을 바쳐 군 복무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다. 나도 그런 기회가 있다면 밥을 사주고 싶다.

 

또 하나 가슴 뿌듯한 기사가 있다. 국가 보훈부에서 직계 후손이 없어 무호적 상태였던 독립유공자에 대한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영원한 시인 윤동주 지사. 장인환 의사, 홍범도 장군, 송몽규 지사 등 156명이 천안시 독립기념관로 1번지에 새로운 호적을 창설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참 잘하는 일이라 칭찬하고 싶다.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독립유공자들을 잘 예우하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의무이고 도리이다. 더구나 독립기념관이 천안에 위치하여 독립유공자들의 고향이 된 천안시와 충청남도에서 대대적으로 이들을 기념하고 선양하는 일에 나서야 할 것이다.

 

중국 등 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였으나 국내에 후손이 없어 호적이 없는 독립지사에게 호적을 새로 만들어 드리는 일이다. 만시지탄이나 바람직 한 일이다. 그중 윤동주 지사는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살던 우리 민족에게 꿈과 희망을 준 시인이다.

 

그의 대표적 시로 평가되는 <서시>를 조용히 읊어보며, 천안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게 된 독립지사들을 기리며 환영한다. 혹독한 추위를 이기고 막 피어나는 꽃과 같이 나라 사랑의 향기를 보여 주소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읗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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