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현실정치도 배워야할 민주적 학생회 활동!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5/06 [13:12]

[기고] 현실정치도 배워야할 민주적 학생회 활동!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1/05/06 [13:12]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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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우체국'을 아십니까라는 뜬금없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한다. 예전에 유명했던 홍콩배우 이름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영화 제목 같기도 하다. 질문에 답을 말하자면 천안오성고와 천안쌍용고 학생들의 서신교환 네트워크의 이름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SNS가 봇물처럼 넘치는 시대에 웬 서신교환이란 말인가? 처음엔 이상한 일 아닌가 싶어 말리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건전한 정보교환과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창구라는 판단으로 지지해 주고 있는 중이다.

 

요즘 학교장으로서 학생회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코로나191,2학년 학생들이 격주로 등교를 해서 그나마 점심시간 급식실이 덜 붐비기는 하지만, 그래도 식사를 일찍 하고 싶은 마음에 학생들이 급식실 앞에 미리 나와서 춥거나 더울 때나 비가 올 때 조차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기 일수였다. 어느 날인가부터 학생회 임원들이 무선송수신기를 하나씩 들고 급식실 상황에 맡게 순서대로 해당 학급 학생들을 내려오도록 연락하는 체제를 갖춰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니 학생들은 자기 학급이 호출되기 전까지는 교실에 차분히 앉아서 복습을 하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는 큰 변화가 생겼다.

 

어느 날 교내에 양심슬리퍼가 등장했다. 학급마다 학생회에서 슬리퍼 2개를 비치하여 실내화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학생이 신을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양심우산이 등장했다. 역시 학급마다 2, 학생회 사무실에 20개의 우산을 비치하여 갑자기 비가 왔을 때나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그 밖에도 학생회의 활동은 많다. 지난 세월호 7주기 때에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행사를 진행하였고, 삼일절, 현충일 등 국가 기념일에는 학생들에게 국민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를 다하자는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사전에 정당한 절차없이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학교 생활동안 수거하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된다고 발표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회 주관으로 논의를 거쳐 스마트폰을 계속 수거해달라고 요구해 왔는데, 스마트폰 소지 같은 민감한 문제도 의논해 결론을 낸 것이 대견하게 생각된다.

 

학생회는 앞으로도 학생참여예산제에 함께하여 학교예산을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의견을 내게 되고, 동아리연합회를 구성하여 동아리 기장들이 모여 동아리 활동의 발전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천안쌍용고 학생회와 성룡우체국 사업이외에도 형제학생제를 운영하여 양교 학생들간 같은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정보교류와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천안고등학교학생회장연합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회장을 통해 다른 학교에도 적지않게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대단히 칭찬하고 싶은 것은 이 모든 과정을 민주적인 방식으로 토의와 토론과정을 거쳐서 결정하고 추진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누구의 주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주장이 옳은가를 따지고 살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한다는 점이다. 이점은 정파간에 우리 진영의 주장은 무조건 옳고 상대진영의 주장은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는 일부 현실정치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대목이라는 생각이다.

 

바로 오늘이 5월 학생회 대의원회가 열리는 날이다. 학교장으로 참석하여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오늘은 또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좋은 생각을 듣게 될지 몹시 기대가 된다. 성룡우체국에는 금년들어 처음으로 각각 3통의 편지가 접수되어 조만간 서로 교환하게 된다는 소식이다. 이를 통해 두 학교 학생들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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