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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아카데미 수강생의 외침!

편집부 | 기사입력 2021/10/22 [16:59]

정치아카데미 수강생의 외침!

편집부 | 입력 : 2021/10/22 [16:59]

 김인희/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시인

가을 하늘 눈부시다. 계절이 지나가는 어귀에서 밤마다 벌레들의 노랫소리 자지러진다. 들녘마다 무더운 여름의 골짜기를 성실하게 살아 낸 곡식들이 결과물을 과시하면서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대조적으로 이렇다 하고 내보일 것이 없는 빈손을 쥐었다 펴고 의기소침해졌다.

 

충청창의인성교육원에서 정치아카데미를 개강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주저 없이 수강을 신청했다.

 

필자는 평소 문학을 사랑하고 문학에 의한, 문학을 위한, 문학을 위하여살겠다고 주창해왔다. 필자에게서 문학을 제하면 사는 이유를 앗아가는 것과 다름없다고 역설했으나 매너리즘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길을 걷다가 작은 꽃을 발견하면 휴대전화를 열어 사진을 촬영했다. 가을밤 하늘에서 바람에 스치는 별을 찾고 외마디 탄성을 지르면서 전율했었다. 그러나 어느샌가 탄성이 사라지고 무덤덤하게 굳어가는 자신을 보았다.

 

그런 필자에게 충청창의인성교육원의 정치아카데미는 구원의 탈출구와 같았다. 비상을 꿈꾸는 번데기에게 아름다운 날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치아카데미에서 선거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서, 헌법에 대해서 분명하고 곧은길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정치인들에게는 바른 리더십으로 재무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유권자에게는 알 권리를 충분히 제시할 수준 높은 교육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아카데미 강의 계획서에 있는 쟁쟁한 강사진들을 통해서 확신할 수 있었다.

 

첫 강의가 있던 925일 개강식이 있었다. 충청창의인성교육원 최기복 원장은 정치(政治)의 용어를 풀어 설명했다. “()자를 보면 바를 정()과 채찍질할 복()으로 이루어졌다. 정치(政治)비뚤어지고 어긋난 것을 매로 쳐서 바르게 펴는 것이다. 누가 매로 칠 것인가. 우리나라 헌법 1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간단한 상식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최 원장은 유권자의 손에 채찍이 들려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최 원장은 승리하는 선거를 위한 테크닉을 자신 있게 제시하겠다고 했다. 본인이 직접 뛰어들었던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 선대 위원장을 역임했던 화려한 정치 이력을 강조했다. 정치아카데미에서 조선시대 문예 부흥을 이루었던 성군 정조대왕과 든든한 조력자 다산 정약용의 목민 리더십을 갖춘 이 시대의 진정한 정치인을 찾아내겠다고 했다.

 

최 원장은 주권과 권력을 가진 유권자를 향하여 따끔한 일침(一針)을 놓았다. 말로만 주권과 권력을 가진 주인이라고 하면서 선거에 대해, 헌법에 대해, 정치에 대해 문외한(門外漢)이 아닌가. 정치를 국민이 비뚤어지고 어긋한 것을 채찍질해서 바르게 펴는 것이라고 한다면 국민부터 정치에 대해서 똑바로 알고 직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부끄러움에 전율했다.

 

첫 강의에서 다산에게 배우는 지방정치와 목민 리더십(牧民心書를 중심으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중앙정치는 국가의 안정성과 균형성에 중점을 두고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에 포거스를 맞추어야 한다.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 백성을 고르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화해의 기술이다.

 

목민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는 문화의 시대에 맞는 한국적 리더십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남귤북지(南橘北枳 남쪽에 귤이 북쪽에 가면 탱자가 됨)가 아닌 공의로운 마음으로 듣고 오직 나라와 백성이 잘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어야 한다. 목민정신은 현대 리더십의 흐름에 연계하는 한국적 리더십의 최적화 모델이다. 다산 한 사람에 대한 연구가 조선의 흥망성쇠(興亡盛衰)에 대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다산의 목민정신(牧民精神)의 배경은 바로 정조대왕이다. 정조대왕은 하루 두 끼만 드시고 비단옷을 입지 않고 근검 정신으로 백성을 사랑했던 성군이었다. 다산과 정조대왕의 관계가 바로 수어지교(水魚之交)였다. 다산이 정조대왕에게 몸소 체득한 목민 리더십이 현시대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이상이라고 했다.

 

강사는 수강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일례로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고 있는 작금에 젊은이들이 직장생활을 하여 서울에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현실이 되었다. 당을 막론하고 사람을 보고 투표를 해야 한다.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목민심서(牧民心書)를 배우고 목민 리더십으로 겸비된 사람이어야 하고 유권자는 그런 정치인을 선택해서 나라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

 

애플사를 창건한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와 오후를 함께 할 수 있다면 애플을 바치겠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가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정치아카데미 첫 강의를 수강하고 벅찬 감동을 주체할 수 없다.

 

다산의 목민 리더십으로 무장된 정치인을 색출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되었다.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처럼 일상에서 어휘를 끌어모아 글을 쓰고 있었다. 우물 안에 들어앉아 테두리에 갇힌 하늘만 볼 수 있었던 개구리가 과감하게 우물을 뛰쳐나와 더 넓고 깊고 크고 넓은 하늘을 보게 되었다.

 

정치아카데미는 새로운 잣대가 될 것이다!

 

정치가는 목민 리더십을 겸비하고 유권자의 주권과 권력에 벌벌 떨어야 할 것이고, 유권자는 권리를 바로 알고 당당하게 권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차기 정치인을 선택할 때 목민 리더십을 알고 있는지. 국민의 권리와 권력 앞에 읍소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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