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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자 직업과 의사 선생님

전 공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유영덕

편집부 | 기사입력 2024/03/06 [09:39]

[기고] ‘사’자 직업과 의사 선생님

전 공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유영덕

편집부 | 입력 : 2024/03/06 [09:39]

 

▲ 전 공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유영덕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최고의 신랑감은 자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자 직업은 판검사, 의 약사를 칭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들은, 우리의 건강과 사회의 안녕을 유지하는 숭고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사회 경제적 위치 또한 보장받고 있다.

 

가 붙은 직업이 존중받는 이유는 한자 스승 사()에서 유래한다. 한자에서 스승사를 붙일 수 있는 직업은 앞에 언급된 직업들에게 모두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직업에 를 허용했는지 알아보면, 의사(醫師), 목사(牧師), 교사(敎師) 등에게만 를 붙이고 있다. 그 이유도 살펴보자. 의사는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직업이니 얼마나 숭고한 직업인가? 목사는 인간의 영혼을 바르게 인도하니 그 또한 거룩하다. 교사는 제자의 장래를 바르게 인도하니, 그 들을 스승이라 칭한 것이다.

 

그러나, 판사(判事)와 검사(檢事)는 일을 바르게 하라는 의미로 일사()를 쓴다. 이들의 판결이 잘못되었을 때 그 혼란은 예측하기 어렵다. 한편, 변호사(辯護士)는 선비 사를 쓰는데, 일의 특성상 죄를 주기보다는 선처를 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또한, ‘자는 일의 크기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목사(牧師), 권사(勸士), 집사(執事)가 그것이다. 하지만, 의사(醫師), 간호사(看護師), 약사(藥師) 등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에는 일의 경중을 두지 않았다. 모두가 숭고한 일이라 생각한 것 때문이다.

 

근래 들어 이단이라 불리는 종교가 사회를 혼란케 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선생님이 교단을 두고 세상을 등지는 일도 생겨났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번 기고에, 선생님은 존경받는 직업이 아니고 존경을 만들어 가는 직업이라고 했었다. 한데, 이번엔 의사선생님들이 병원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며, 학교의 주인 또한 교장이나 교사가 아니고 학생이어야 맞다. 병원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말하기 전에, 병원이 본연의 역할을 하려면 의사는 필수다.

 

의대생 정원을 두고 의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지금 국민들은 불안하다. 필자는 정부와 의사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도 잘 모른다. 다만 의사는 그들의 존재 이유인 환자 곁에서 의견을 제시하여야 하고, 정부 또한 그들이 병원 밖으로 향하는 이유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의사선생님! 모든 이에게 스승으로 남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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