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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아가씨와 여주 총각의 만남

충남신문 칼럼니스트,농업회사법인 해솔 어메니티 대표/ 안창옥

편집부 | 기사입력 2022/07/14 [09:52]

봉선화 아가씨와 여주 총각의 만남

충남신문 칼럼니스트,농업회사법인 해솔 어메니티 대표/ 안창옥

편집부 | 입력 : 2022/07/14 [09:52]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고장 천안 고을 해솔 텃밭에 봉선화 아가씨와 여주 총각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해솔 텃밭은 해와 같이 밝고 따뜻하며, 소나무와 같이 푸르고 의연하라는 의미로 주인인 안영감이 지은 이름이지요. 텃밭 이름과 같이 이십 여 명의 텃밭 가족들이 도시 농부로서 열심히 농심을 가꾸고 있습니다.

 

도시농부들은 텃밭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거의 매일 퇴근길에 들러 생명과도 같은 작물을 돌보며 대화를 나누는 가족이 대부분으로 모두 열심히 흙을 만지며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간혹 풀이 무성하게 자라도 별 관심이 없는 도시 농부도 간혹 있지만 다른 바쁜 일 때문이라고 좋게 생각하고 싶군요.

 

텃밭 안주인 이 여사는 거의 매일 텃밭으로 출근하여 꽃을 가꾸지요. 일하다가 힘들면 아파트 이웃에게 피해를 안주려고 쉼터로 이사한 피아노를 벗 삼아 노후를 여유 있고 즐겁게 보내고 있답니다. 꽃밭에는 채송화, 봉숭아, 맨드라미, 금잔화, 코스모스, 해바라기, 박하 등 친근한 꽃들이 서로 자신이 더 예쁘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장미, 투구 꽃, 인동초, 백합화 등 예쁜 꽃과 이름 모를 꽃들도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지요.

 

텃밭에는 여주와 땅콩호박 등 흔히 볼 수 없는 작물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봉선화와 여주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봉선화는 아가씨들이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며 사랑해왔기에 아가씨로 여주는 생김새가 오이에 울퉁불퉁 혹이 있어 마치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겨 총각으로 의인화시켜 스토리를 만들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도록 하지요.

 

울 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 필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어언 간에 여름가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봉선화 노래는 김현준 작사, 홍난파 작곡의 가곡으로 1920년에 발표 되었으니 발표 된지 100년이 넘은 오래된 곡입니다. 이십대 초반의 나이로 봉선화를 작곡한 홍난파는 나라를 잃은 슬픔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시를 자신이 작곡한 바이올린 기악곡 애수(哀愁)“의 선율에 맞춘 곡이라 하지요. 일제에 의해서 억압과 핍박을 받은 민족의 한을 노래한 우리 민족의 정서가 가득 배인 곡입니다.

 

마치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긴 여주는 식물 인슐린이라고 부른답니다. 사람의 체내 인슐린과 유사한 P-인슐린 성분을 함유하였을 뿐 아니라 비타민C, 염산, 칼륨, 마그네슘, 아연, 식이섬유가 풍부한 열매이지요. 혈당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고혈압 예방 및 위 건강에 도움을 주며 붓기 제거에도 좋고 면역력 증진 및 피부 미용에도 좋다합니다. 생김새가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겼지만 귀한 열매로 해솔 텃밭에서 만날 수 있으니 다행스런 일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봉선화와 여주가 서로 궁합이 잘 맞아서 새로운 사랑의 스토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텃밭과 도시농부들을 찬양합니다. 여러분도 텃밭에서 농심을 체험하시며 새로운 기쁨을 누리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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