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언감생심 민들레야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해솔문화다큐재단 이사장/ 안창옥

편집부 | 기사입력 2022/02/25 [08:49]

언감생심 민들레야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해솔문화다큐재단 이사장/ 안창옥

편집부 | 입력 : 2022/02/25 [08:49]

 

 



요즈음 우리를 슬프게 하는 어이없는 말과 행동을 자주 목격한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 우수도 지났지만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고, 코로나도 하루 확진자 십육만 명이 넘는 세계 2위 은메달 기록을 수립했다 한다. 서로 물고 물리며 네거티브, 아무 말 공방의 과열된 대선 정국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아주 기본적인 진리도 무시한다.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정의라는 내로남불이 한참 도를 넘고 있는 것도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자신이 저지른 일과 말에 엄중하게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기본 도리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언행일치를 말해 왔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도 조금도 미안한 기색도 없다. 얼굴도 철판처럼 두꺼운 뻔뻔함 그 자체이다. 자신이 뿌린 것 이상 거두기를 바라는 도둑놈 심뽀를 갖고 있다고 표현하면 지나친 말일까? 이 지역에서는 이말, 저 지역에 가서는 정반대되는 다른 말로 교언영색을 지켜보게 되니 정말 안타깝다.

 

문태준 시인은 우리의 마음도 가꾸어야 할 하나의 화원이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마음을 화원같이 가꾸어야 한다는 말은 화원을 가꾸어 본 사람이 더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직접 가꾸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과정이나 어려움을 모르기 때문이다. 꽃은 다 예쁘고 향기만 있는 줄 알고, 도지사나 시장, 국회의원 같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대접을 받아야 하는 줄 안다. 그래서 공무원이 법인카드로 소고기와 초밥과 음식물을 사다 대령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 아닐까?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수도 없다는 의미로 언감생심焉敢生心이란 말이 있다.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언감생심 떡 먹을 생각만 하고 있으니 딱하기만 하다.

 

여당 대선 후보는 우리나라 원화가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고 텔레비전 토론에서 주장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필자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확실한 근거를 갖고 주장해야 하지 않겠는가? 잘못 알거나 말했으면 진정으로 사과하면 될 일인데 변명으로 정당화하려 하니 또다시 무리가 따르는 것이다.

 

기축 통화는 세계를 지배하는 막강한 힘을 가진다. 예로부터 식량을 지배하는 자는 한 나라를 지배하고, 석유를 지배하는 자는 한 대륙을 지배한다고 미국 키신저가 말했다고 한다. 식량과 석유 보다 막강한 기축 통화를 가진 미국이 세계 최강의 패권을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힘의 원천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고 믿는다.

그런 힘이 있기에 세계 3차 대전으로 확대될지도 모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경제 제재로 무력화 시키겠다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 아닐까?

 

요즘 집값이 너무 폭등하여 젊은이나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집을 사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 가고 있다. 언감생심 꿈도 못 꿀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물가도 많이 올라 살림살이가 팍팍해져 가고 있는 것도 우리를 매우 슬프게 한다.

 

그러나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마음을 가꾸는 노력이 있으면 시련은 우리를 단련시킨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도 있지 않은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