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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수버들 꽃과 능소화 단상

천안역사문화연구실장 김성열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9/06 [10:03]

능수버들 꽃과 능소화 단상

천안역사문화연구실장 김성열

편집부 | 입력 : 2014/09/06 [10:03]

▲     © 편집부
능수버들은 우리나라의 특산식물로 흔히 가로수나 관상수로 가꾸어 진다. 능수버들, 수양버들, 왕 버들 등 통틀어 버드나무라 부른다. 능수버들은 천안삼거리 전설 따라 많이 알려졌다. 천안 삼거리 전설 여자 주인공 이름을 능수라 하며 전해 오고 있다.
 
예로부터 연못이나 우물가에는 버드나무를 많이 심어 왔고 버드나무 뿌리가 물을 정화 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수로 옆에는 심지 말라고 한다. 물을 따라 뿌리가 뻗어 하수도를 막기 때문이란다. 능수버들은 충남의 나무 천안의 나무이다.
 
천안시내 지역에 가로수로 식재된 능수버들은 769본이라 한다. 전체 가로수 4만 2,800본 가운데 1.8% 밖에 안 된다. 봄에 날아다니는 하얀 솜뭉치 같은 것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하여 더 심을 계획은 없고 베어 버릴 추세이다. 그러나 보통 꽃가루로 알고 있는 솜뭉치는 꽃이 져 열매를 맺고는 종자를 가볍게 하여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한 종자에 붙은 솜털로 종모(種毛)라고 한다.

꽃가루가 아니므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먼지에 휩쓸려 다니면서 좋지 않은 것들을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암나무가 아닌 숫나무만 골라서 심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삽목이 잘되는 나무이므로 숫나무에서 많은 삽수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또 대기오염에 강한 것은 물론이요 대기중에 있는 오염물질을 흡착하여 대기를 깨끗이 하므로 가로수로 아주 좋은 나무이다. 예전에는 버들가지를 엮어서 버들고리를 만들어 생활용기로 사용했다.
 
현대에는 버드나무 잎의 엑기스로 아스피린 약을 만든다고 한다.우리나라 버드나무잎 엑기스가 세계에서 가장 약효가 높다는 호평이다.
 
천안삼거리 공원 서쪽문 한 곳에 천안삼거리 전설 이야기 줄거리를 모형화 하여 볼거리로 조성해 놓았다. 그리고 한곳에는 능소화 꽃밭이 조경되어 있다. 천안삼거리 여자 주인공 능수와 능소화는 전혀 관계는 없다. 능소화는 한문으로 凌霄花로 학명은 Campsis grandiflore 이다. 또는 Campsis Chinensis로 중국 원산의 갈잎 덩굴성 목질조직(木本) 식물이다.

담쟁이 덩굴처럼 줄기의 마디에 생기는 흡착뿌리(빨판)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물체에 달라붙어 타고 오르며 자란다. 가지 끝에서 나팔처럼 벌어진 주황색의 꽃이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핀다.

凌(능)은 능가할 “능” 자 霄(소)는 하늘 “소” 라는 글자인데 마주달린 꽃봉오리는 하늘을 향해 곧추세워져 있어 하늘을 넘어서는 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능소화는 줄기가 늘어져도 꽃은 하늘을 바라보며 피어 있다. 덩굴 끝에 꽃봉오리를 열 개 넘게 달고 여름 내내 꽃을 피운다. 추위에 약하다.

능소화의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아직까지 실명 피해를 본 사례가 한 차례도 없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원래 능소화는 땅을 기어가는 꽃이었다고 하는데 먼 곳을 보고 싶다는 소원을 소나무가 들어줘 나무와 담을 붙잡고 높이 자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능소화가 트럼펫을 닮았다고 트럼펫 꽃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이 주먹만큼 큼직한 꽃이 활짝 피면 누구라도 쉽게 능소화에서 눈을 뗄 수 없는데 한번 핀 꽃은 두 달도 넘게 피고 지고 하다가 시들기도 전에 통째로 툭 떨어져 그 모습이 양반 같아서 양반 꽃으로 삼았다고 한다.

옛날에는 양반 집에서만 심을 수 있었으며 평민들이 심으면 잡아다가 곤장을 때렸다고 한다. 또 꽃대가 길고 잘 흔들리는 모양새가 좋아서 과거에서 장원 합격한 선비의 머리를 장식하는데 사용되었다. 능소화는 추위에 약해서 남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중부지방에 속하는 우리 고장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꽃이다. 능수버들과 능소화는 전혀 천안삼거리전설 이야기와 관계가 없다.
버드나무는 여유와 평화 곧 평안을 느끼게 한다. 흥이 있고 기쁨이 있고 낭만이 있다. 버드나무는 절대(꼭)가 없다. 융통성과 넉넉함이 있다. 구격이나 틀에 박힌 경직된 모습이 아니라 평안함 속에 정감이 물씬 풍긴다.

넉넉하고 기름진 나무 능수버들은 창조성이 있다. 경직되고 메마른 땅에는 생명이 번성할 수 없다. 능수버들은 어느 곳에나 옮겨 심어도 환경에 잘 적응하여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는 나무다.

일반적으로 옮겨심기가 까다로운 소나무와는 다르다. 소나무는 본래 자란 토양과 다른 곳에 심으면 적응하지 못하고 죽는데 이와 달리 능수버들은 까다롭지 않고 잘 구부러져 꺽이지도 않는다.
능수버들은 나무의 성질이 끈질기고 인내와 여유 있는 장점이 천안인의 기질과도 많이 닮았다.

천안시 양묘장에 능수버들 800여본을 재배하고 있다. 반드시 암수를 가려서 숫나무만 식재하면 흔히들 염려하는 꽃가루 문제는 해결이 된다. 능수버들은 천안인의 기질인 넉넉함과 여유 인내와 창조성 있는 성품을 상징한다. 시민중심 행복천안의 고품격을 창조하자.
 
 
                                                                         천안역사문화연구실
                                                                               실장 김 성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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