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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동 길 아카시아 꽃향기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장 김 성 열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5/24 [16:38]

구성동 길 아카시아 꽃향기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장 김 성 열

편집부 | 입력 : 2014/05/24 [16:38]

▲     ©편집부

구성동 마틴의 거리 길가에는 5월의 꽃 아카시아 꽃송이가 탐스럽고 푸짐하게 피어있다. 짙은 꽃향기 또한 정겨워서 지나는 이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꽃말이 지고한 순정과 뜨거운 우정을 뜻하여서 더 아름답고 흐뭇하다.

구성동 길가에 휘늘어지게 피어 있는 아카시아꽃을 보고 짙은 향기를 느끼노라면 울컥 가슴이 저며온다. 1950년 6.25전쟁 천안7.8전투에서 산화한 미육군 제24사단34연대장 마틴 대령을 비롯한 전우129명의 희생정신이 아카시아꽃 향기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20여년전 5월 어느날 50세가 된 마틴 대령의 딸 제인 여사가 늘 존경하며 그리워하던 아버지 마틴의 몸이 산화한 한국땅 천안 구성동 흙이라도 만져 보려 서울을 방문했다. 1950년생인 마틴 제인여사는 유복녀 이고 그해 마틴대령이 천안 구성동전투에서 산화한 해 8월에 태어났다. 당시에는 제인 여사의 뼈아픈 슬픔을 위로해 줄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고 다만 1980년부터 매년 추모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을 뿐 이었다. 시신조차 찾을 수 없이 구성동 거리에서 뜨거운 몸이 산산조각 흩어져 산화한 아버지를 그리는 애타는 심정을 위로해 줄 작은 기념 시설물조차 없었다.
 
 결국 제인여사는 천안까지 오지 못하고 빈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 미국으로 돌아갔다. 필자에게는 제인 여사에게 너무나 죄스러운 무거운 마음이 지금도 여전히 잔잔하게 남아있다. 피붙이 같은 마음으로 구성동 거리를 걸어가는 길가 마틴 동산에 5월이면 아카시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향기를 품어 낸다.
 
아카시아 꽃“지고한 우정과 뜨거운 순정”의 꽃말을 되새기며 꽃향기로 다시 살아난 듯 싶어 꽃송이 만져 보며 향기를 깊이 들어 마셔 보았다. 연대장 마틴 대령의 몸이 천안 구성동 길가에 산산이 부서져 흩어져 뿌려진 땅에서 자라난 아카시아 나무가 꽃향기를 피워 내어 맑은 공기를 타고 가슴 깊이 불어와 닿는 듯 싶어 아련한 마음을 짙게 했다.
 
 지난해 6.25전쟁 기념일에 마틴 대령의 손녀 마틴 교수와 연락이 되었다. 꽃 아카시아아가 향기를 머금고 비바람에 쏟아져 구성동 길가에 꽃잎이 흩어져 날리는 5월 하순 이었다. 마틴의 손녀 마틴교수는 6.25전쟁에서 할아버지 마틴이 전사한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마틴 교수는 천안에서 보낸 위문편지로 할아버지 마틴의 전설 같은 천안 7.8전투이야기를 알았고 천안에서 보내준 천안 땅 흙 한 줌을 만져 보며 감격하였다고 했다. 또 증손자 마틴과도 연락이 되어 편지와 천안 흙 한 줌을 보냈는데받아 보고 감격해 했다고 한다. 마틴의 후손들은 지금껏 할아버지 마틴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마틴 연대장은 아무런 인연도 없는 한국 사람들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 주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가 들어보지도 못한 작은 나라 낯선 천안 땅 구성동 길목에서 공산군들과 온 몸으로 맞서 젊은피를 뿌렸다. 마틴 가족들은 끝내 할아버지 마틴의 유해조차 찾을 수 없이 산화 되었다는 사실만을 가슴으로 기억해 왔다.
 
천안에서는 이미 1980년 부터 마틴 대령과 그들 전우 129명을 추모하기 위해 기념사업회가 창립되어.기념식을 시작하여 현재는 자유총연맹 천안지부에서.매년.추모기념식을.거행하고.기념사업으로 마틴공원(Martinpark)을 조성하고 천안 7.8전투 전몰미군 기념비를 세웠고 또 기념사업회는 마틴대령이 산화한 구성동거리를 마틴기념거리로 지정하고 기념자료 수집홍보를 전개하는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움을 전해 왔다.
 
지금이라도 천안시내.관광안내지도에.마틴의거리(Martinstreet)마틴사거리(Martinjunction)마틴공원(Martinpark)마틴다리(Martinbridge)지명표시가 되어 있는 글로벌한 천안삼거리공원 일대의 안내지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하여 국가보훈처에서는 자랑스런 6.25전쟁 영웅으로 로버트 마틴대령을 선정한바 있다.
 
 천안 7.8전투의 영원한 영웅 연대장 마틴 대령의 딸,손녀,증손자가 할아버지 마틴이 산화한 곳 한국의 번영과 천안 발전에 긍지를 갖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하는 시대적 사명이 천안의 정신이다. 구성동 마틴의 거리에 아카시아 꽃잎 흩어져 날리고 꽃향기 가득한 마틴 동산에 순정과 우정의 아카시아 꽃나무가 무성하다.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
                                                                                                   실장 김 성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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