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꽃을 보고도 못 보는 사람이여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농업회사법인 해솔 어메니티 대표/안창옥

편집부 | 기사입력 2023/06/07 [17:53]

꽃을 보고도 못 보는 사람이여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농업회사법인 해솔 어메니티 대표/안창옥

편집부 | 입력 : 2023/06/07 [17:53]

 

 

6월이다. 녹음이 짙어지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다.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겨 보는 귀한 기회가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

 

지난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이 있는 가정의 달로 바쁘고 의미 있게 보냈다. 시인 이채는 <5월에 꿈꾸는 사랑>에서 꽃을 보고도 사랑을 못 보는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했다.

 

꽃들은 서로 화내지 않겠지

향기로 말하니까

꽃들은 서로 싸우지 않겠지

예쁘게 말하니까

꽃들은 서로 미워하지 않겠지

사랑만 하니까

 

꽃들은 서로 화내지 않고, 싸우지 않고, 미워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노래한다. 향기로 말하니까 화내지 않을 것이요, 예쁘게 말하니까 싸우지 않을 것이며, 서로 사랑만 하니까 서로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향기로 말하니 화를 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말은 향기와는 조금도 인연이 없이 더욱 살벌해져 가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의 막가파. 아니면 말고 식의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

 

상대를 설득하고 협치의 대상으로 보는 말이 아니라. 마치 상대가 적이라도 되는 것 같이 상대를 죽이고, 굴복시키려는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 최근 거리에 나붙는 정치인들의 플래카드를 보면. 모든 잘못을 모두 상대 탓만 하고 있다. 상대는 경쟁자이자 설득과 협치의 대상인데 그런 기본적인 인식이 희박한 것 같다.

 

향기로운 말, 촌철살인의 유모어로 상대를 비판할 수는 없을까? 예쁘게 말하면 서로 싸울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많이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말이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일 것이다. 험악한 말, 상대를 깡그리 무시하는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인정할 수 있는 말로 설득하는 말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느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얼음이 녹으면 뭐가 되는지 물었더니 대부분이 물이 된다고 했는데, 한 학생이 대답하기를 봄이 온다고 했다. 얼마나 멋지고, 감탄스럽고, 획기적인 생각인가? 우리는 남들보다 한 단계, 한 걸음 더 멀리 보아야 한다.

 

 

 

비가 오면 함께 젖고

바람 불면 함께 흔들리며

어울려 피는 기쁨으로 웃기만 하네

더불어 사는 행복으로 즐겁기만 하네

 

꽃을 보고도 못 보는 사람이여

한창 피었다 지는 꽃들은

그렇게 살아 간다네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 간다네

 

시인은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에 대하여 노래한다. 비가 오면 함께 젖어야 하는데 비를 맞지 않으려 요리조리 비를 피하려 한다. 임기응변으로 대처했다가 그 어설픈 거짓말이나 행동이 또 다른 화를 자초하지는 않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이 땅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는 길흉화복이 존재한다. 누구에게는 늘 좋은 일만 따르고, 누구에게는 늘 나쁜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길흉화복이 존재하지 않을까?

 

바람이 불어도 나만 흔들리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있다. 같이 힘을 합쳐도 바람에 흔들릴 상황인데도 말이다. 말로는 외교와 국가안보는 여야가 없다고 하면서도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생각해 보기 바라며, 보훈의 달 6월에 꿈꾸는 사랑과 엄중한 현실을 되돌아본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