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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민의 종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8/25 [15:15]

천안시민의 종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편집부 | 입력 : 2021/08/25 [15:15]

 

 

 

천안시민의 종은 새해 첫날과 10월 1일 천안시민의 날을 비롯하여 국경일에는 시민대표들이 타종하곤 했다. 천안시민의 종은 2005년 시민의 염원을 담아 성거산 천흥사 범종을 모델로 주조(鑄造)했다.

 

천안시민의 종에는 天安地安人自安 하늘이 평안하고 땅이 평안하니 사람이 평안하다 라고 새겨져 있어 타종의 염원이 되고 있다.

 

천흥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력은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다. 다만 고려 태조 왕건이 직산 수헐원에 머무르던 당시 동쪽 어느 산위에 오색구름이 걸쳐 있는 형상을 보고는 저기에 성스러운 산이 있다고 감동을 받아 제사를 지내게 하고 산 이름을 성거산이라 부르게 하였으며, 그 아래에 큰절을 일으키게 하여 천흥사라 전해올 뿐 이다.

 

천흥사라는 이름은 하늘이 국가를 흥하게 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고려태조는 연호를 천수(天授)라 하고 삼한통일 위업인 염원을 이룰 곳이 天安이라 했다.

 

천흥사는 태조 왕건이 전국 5백여 곳에 불사를 일으킬 때 창건한 것으로 추측된다. 천흥사 동종을 만들어 천흥사를 더욱 크게 번창시켰던 왕은 왕건의 손자인 고려 8대왕 현종이다.

 

현종은 태조 왕건의 삼한통일 대업을 이룬 곳 천안에 천흥사를 크게 번창시켜 할아버지의 업적과 정신 그리고 전통을 계승하고자 범종을 발원 불사를 일으킨 것이다.

 

성거읍 천흥리 일대는 과거 거대한 절터 자리임에 틀림없다. 주변 지역에 초석이 많이 남아 있고 천흥사라 적힌 기와 조각들이 논밭에 널려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사찰을 구성하는 구조물로 사찰의 규모를 증명되고 있다.

 

당간 지주의 규모는 천흥사가 대찰임을 알 수 있고 당간지주와 오층석탑의 위치와 거리가 상당한 거리인 것으로 보아 가히 천흥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태조 왕건의 삼한통일의 염원이 담긴 천안부 건도의 의지와 할아버지 왕건의 업적과 정신 그리고 전통을 계승하려던 현종의 의지가 거사를 일으킨 천흥사의 위용으로 돋보여 진다.

 

천안 성거산 천흥사 범종은 일제 강점기 전에는 남한산성에 옮겨져 있었다. 조선시대 초에 천흥사가 폐사(1510)되면서 동종은 몇 곳 사찰로 옮겨져 관리되어 왔다가 인조 때 남한산성으로 옮겨졌고 일제 강점기에 창경궁에 그리고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우리나라 4대 범종 가운데 손꼽히는 국보 제280호(1993) 천흥사 범종은 우리나라 옛 범종 가운데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동종이란다. 남한산성으로 옮겨진 천흥사 동종은 산성의 성내에 성문 개폐와 비상 상황 시각을 알리는 종으로 시용(施用) 되었다.

 

천흥사 동종은 높이 1.676m, 구경 95.5cm의 비교적 큰 종으로 국립중앙박물관 3층 금속 공예실 중앙 홀에 전시되어 다른 전시 유물을 압도하고 있다.

 

천흥사 동종에는 “성거산 천흥사 종명 통화 28년 경술 2월일이라 새긴 명문이 몸통에 새겨져 있다. 남한산성 로타리 종각 광장”에 건립된 천흥사 범종은 종의 모델은 성거산 천흥사 동종 원형의 문양 형태를 그대로 복원했다.

 

동종 전체 높이는 2.314m, 구경 1.303m이다. 범종의 명문은 남한산성 鍾銘 단기 4344년 11월이라 새겨져 있다. 천흥사 범종이 불사 발원한 때가 1010년 현종 원년이므로 2011년 동종 복원은 꼭 1000년 만에 복원 불사한 것이다.

 

2005년에 천안시민의 종으로 옛 시청청사 경내에 재현 됐고, 천안박물관에 모형 범종이 전시되어 있다.

 

천안 성거산 남창 보명사에서도 천흥사 범종이 2011년에 원형 크기 그대로 복원되어 건립되었다. 천흥사 범종 탄생 1000년을 기념하여 일으킨 복원 발원 불사이다. 자랑스러운 천안 문화유산 국보 제280호 천흥사 장엄한 범종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고려 태조 왕건왕의 염원인 삼한통일 완성을 경축하고 천안의 평안을 축원하는 성거산 천흥사 범종의 장엄한 소리는 우리시대정신의 발원이다.

 

2005년에 옛 시청청사 경내에 천안시민의 종으로 재현 됐든 범종은 2017년 옛 청사지역 종합개발계획으로 잠정 천안삼거리공원에 이전 건립하기로 계획되었으나 천안삼거리공원 개발계획에는 전무하니 천안시민의 종은 어는 그늘진 곳에 버려져 있나 안타깝다.

 

국보 제280호 천흥사 범종은 시대마다 푸대접 받아가며 옮겨져 다녀야 한다.

 

그 장엄한 범종소리가 하늘평안 축복의 거룩한 소리로 온 누리에 울려 퍼져 나가게 해야 한다. 우리 시대정신 영혼의 소리로 살려내야 한다.

 

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 천언 평안을 소원하는 천안시민의 종 자랑스러운 명품 천안을 창조하고 천안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천안시민의 종이 다시 울려 퍼지게 하자. 흥을 일으키자. 흥을 돋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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