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기고] 최악의 고통 ‘코로나 19’, 그러나 극복과정에서 의외의 위로도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8/26 [17:52]

[기고] 최악의 고통 ‘코로나 19’, 그러나 극복과정에서 의외의 위로도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0/08/26 [17:52]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코로나 19로 인하여 늦은 개학과 격주 등교, 원격수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어렵게 한 학기를 마쳤다. 2학기부터는 나아지려나 했더니, 1, 2학년은 여전히 격주 등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19가 무섭고도 밉고 싫다. 그런데 최악의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 19’ 상황과 극복과정에서 가져온 긍정적인 신호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필자는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코로나 19가 가져온 오늘날의 상황에 대하여 찬양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이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지쳐있는 이들에게 우리가 의도치 않았지만 생겨난 코로나 19의 역설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첫째,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 원격수업이 이루어지고 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늘어났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이나 여행이 줄어들면서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성장기에는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하고 부모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상인 것이다. 그만큼 이 땅 청소년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가정이 건강해졌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다.

 

둘째,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깨우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환경학자들이나 생태학자들이 많은 강연이나 기고 등을 통하여 환경파괴가 가져올 대재앙을 경고했지만, 사람들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러나 생태계 파괴의 결과로 닥친 코로나 19는 우리 인간들에게 생태계와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지구촌 곳곳에서 멸종 위기 동물들이 다시 발견되었다거나 대기가 청명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보았다. 실제 코로나 19 이후 우리나라의 공기 질은 좋음의 연속이었다.

 

셋째, 잘 사는 삶, 성공적인 삶에 대한 잣대가 바뀌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는 서로에게 관심이 많고 남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자신들의 행동이나 삶의 방식에도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이른바 삶의 모델이 존재해 왔다. 일테면,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종교인이라든가, 경제적으로 많은 부를 누리는 사업가라든가, 여러 가지 지식과 자격 조건이 요구되는 의사나 법조인 등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목숨을 잃기도 하였는가 하면, 경제활동의 어려움으로 큰 피해를 보는 상황들을 보았다. 거기에 언택트 상황이 되면서 혼자 또는 가족 단위로 조용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성찰을 통하여 삶의 의미, 보람, 행복, 워라밸, 웰빙, 내가 좋아하는 것 등으로 성공한 삶의 잣대가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 19로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상황들을 겪고 있다. 혹자는 이 상황이 쉽게 끝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기대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달라진다는 점과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은 언제든지 우리에게 나타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한 고통과 고난을 극복해 가는 그 과정을 기억해야 한다. 나아가서 그 고난 속에서 얻게 된 우리만의 기술들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K-방역이라든지, 원격수업의 경험을 잘 살리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준비하면 준비한 만큼 다시 닥칠 재난에 대응할 우리의 힘도 세어지기 때문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