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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융복합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부쳐야 한다!

호서대학교 나노바이오트로닉스학과/영어영문학과 이노신 교수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1/29 [11:41]

충남, 융복합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부쳐야 한다!

호서대학교 나노바이오트로닉스학과/영어영문학과 이노신 교수

편집부 | 입력 : 2016/01/29 [11:41]
▲  호서대 영어영문학과 이노신 교수
본격적인 융복합의 시대가 오고 있다. 각 영역간의 창조적 파괴는 점점 일상화되고 있다. 기존의 영역을 파괴한 인문예술과 과학기술의 복합적 결합은 미래에 무엇이 출현할지 예측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이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선진국들은 융합교육 시스템을 통하여 인문과학기술 융합형 인재들을 계속적으로 배출해 왔다. 고교과정에서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지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와는 다르게 수학과 과학 인문언어를 함께 배우는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학과정에서도 이종 학과간의 교차전공이 매우 수월하다. 또한 현재 미국에서 매년 배출되는 석사학위의 40%이상은 융합석사라는 이름으로 배출되고 있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는 고급인력으로 환영받으며 성공적으로 전문 직종에 취업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융합적 환경이 고교, 학부, 대학원을 거쳐 전문 융합형 연구소에까지 이르러 많은 창의적 결실들이 이러한 연구소들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 미국의 MIT 미디어 랩, 프린스턴고등연구원 등이 그러한 고등 융복합 연구의 세계적인 산실이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국가차원에서 이러한 융복합적 교육 연구환경의 토대를 견고하게 하기 위하여 다양한 융복합 프로젝트들 및 제도화를 산, 학 , 연, 관의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한반도에서 충청남도만큼 융복합적인 전통과 특징을 지닌 곳도 드물다. 충남은 지리적 역사문화적 관점에서 볼 때 이종적 요소들이 함께 뒤섞여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내었던 혁신적 융복합의 공간이었다.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영호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문화와 함께 융합해 왔으며, 또한 중국과 일본, 서양 문물과 교류하며 줄기차게 융복합의 문을 열어왔던 곳이 바로 충남이었다. 머나먼 만주벌판의 기마 수렵민족 부여왕국의 일족이 남하하여 농경사회의 토착민들과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왕조 백제를 개국한 곳이 바로 이곳 충남의 공주와 부여이다. 백제는 아시아의 각국들과 진취적으로 폭넓게 교류하며 융합적 문화유산을 남기었는데, 이러한 백제의 국제적 기상을 이어 받아 고려 때는 천안 광덕 출신의 유청신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처음으로 호두나무를 들여와 그의 고향에 심은 뒤 전국각지로 번식시켰다. 조선시대에는 중국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조선최고의 천재 발명가이자 과학자가 된 장영실의 본향이 아산이고, 천안 수신이 고향인 우리 역사상 최초로 지동설을 주장했던 조선의 갈릴레이 홍대용을 배출하였으며, 서양(영국)군함이 역사상 처음으로 정박하여 나중에 조선을 유럽에 소개할 때 나라의 대표가 된 곳이 바로 충남 서천이다.
 
개화기에는 페롱신부를 비롯한 프랑스 파리외방선교회 신부들이 목숨을 걸고 선교하며 불한자전을 수기로 작업했던 곳이 현재는 충남의 여러 지역에 가톨릭 성지로 보존되어 있다. 불한자전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한국어/서양어 사전이다. 또한 근대에는 20여 년 동안 영어로 일기를 써가며 영문학에 심취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가인 애국가를 작사한 윤치호의 고향이 아산이다.
이와 같이 우리고장 충남은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국과도 다양한 융복합적 교류를 해 왔으며, 따라서 국내외 다른 어느 지역보다 외래문물과 선진문물이 가장 빠르게 유입되어 전파된 곳이다. 그 속에서 충남은 세계 최초의 측우기와 수표,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 제작, 지동설, 불한자전 집필, 애국가 작사와 같은 위대한 업적들을 우리 역사 속에 뚜렷하게 남겼다. 이것들은 사실 모두 융복합의 산물이었다.
 
오늘날 융복합은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생존전략이자 지역 발전의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현재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스마트 폰 앱, 터치스크린, 웨어러블 기기, GPS, VR(가상현실), 드론과 같은 기술들이 전부 인문학, 디자인, 공학 등이 융복합되어 탄생한 창조적 산물들이다. 그것들은 수많은 직업과 엄청난 부를 만들어 내며 수십억명의 세계인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융복합의 두터운 전통적 토양을 지닌 충남하면 지금 확실하게 떠오르는 융복합 사업은 무엇일까? 즉 충남도민들에게 향후 30년 정도는 먹거리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충남을 대표하는 융복합 사업은 있는 것일까? 솔직히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뒤처지지 않게 과감히 융복합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 부쳐야만 한다. 그것이 앞으로 충남도민들이 국내외에서 선명하고도 강력한 목소리를 내면서 미래의 번영을 가져 올 수 있는 매우 지혜로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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