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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이레농원 박금자(55) 조준행(57)부부

농부의 정성과 꽃의 향기까지 담아 보냅니다. 입장 거봉포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편집부 | 기사입력 2012/12/03 [15:41]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이레농원 박금자(55) 조준행(57)부부

농부의 정성과 꽃의 향기까지 담아 보냅니다. 입장 거봉포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편집부 | 입력 : 2012/12/03 [15:41]
▲     ⓒ 충남신문

전국 어디에서나 천안 입장 성거하면 거봉포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봄 가뭄과 계속된 늦은 초가을 비 그리고 두 차례의 태풍은 농부들에게 이중삼중의 피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 태풍이 지난 후 1주일 만에 가는 길인데 도로주변의 포도농가들은 평온해보였다.

  이레농원은 입장면 면소재지에 있다. 봄부터 인터뷰를 하고자 전화를 하였으나 극구 사양하는 터라 어렵게 허락을 받아 오늘에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농장을 소개하면 이레농원은 포도농사를 약 30년 간 해온 농가다. 그동안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지었는데 10년 전부터 박금자 씨 혼자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10,000㎡ 되는 포도농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왜냐 하면 남편은 직장에 나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트럭과 농기계를 운전하며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여장부다. 농장에 도착하여 보니 공동출하 할 포도를 포장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정성을 다하고 있는지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     ⓒ 충남신문


  -안녕하세요? 올해 포도 농사는 어떤가요. “어서 오세요. 오랜만입니다. 포도농사요? 오늘 포도 따러 갔다가 울고 왔어요.”

  -안 좋은 일이라도 있나요? “그게 아니고 포도농사 3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 발생했어요. 포도가 겉보기에 멀쩡한데 속으로 다 물러 터져 과즙이 흘러요. 상품성을 다 잃어버렸어요. 너무 속상해요.”

  -어째 이런 일이 생기나요? “주변 분들도 처음 있는 일이라 모두 잘 모른다고 해요. 정확 하지는 않지만 봄 가뭄으로 발육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늦게 비가 많이 내려 수분과 양분이 한꺼번에 공급됨으로서 웃자람이 있었는데, 거기에다가 태풍까지 오게 되었으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30년 동안 가뭄과 태풍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네요? “일반적으로 태풍이 오면 과수농가의 경우 과일이 떨어지고 나무가 뽑히는데 포도는 달라요.”

  -포도는 어떻게 다른가요? “태풍이 불면 포도송이는 일부 손실은 입지만 잘 떨어지지 않고 포도송이가 나무에 매달려 뱅뱅 돌게 되는데 올해의 경우 포도 꼭지가 꼬여 있는 것으로 보아 수분과 영양공급이 중단됨으로서 발생된 현상 아닌가 싶습니다.”

  -피해가 클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인가요? “우리 농장의 경우 노지 포도는 80% 정도가 손실을 입었고 비 가림은 20% 손실을 본 것 같아요.”

  -부군이 농협조합장이라 많이 바쁘셔서 농사일을 도와 줄 틈이 없을 텐데 그래도 틈틈이 도와주시나요? “물론 많이 바쁘십니다. 그러나 동이 트기 시작하면 일찍 일어나 내가 쉽게 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출근하고 또 퇴근 후나 휴일이면 틈나는 대로 집안일을 해주셔서 다행입니다. 힘이 부치지만 어쩔 수 없죠. 농협 조합장이기 이전에 농부로서 본분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조합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농사지으며 여기저기 봉사활동 열심히 하시던데 정말 시간이 모자랄 것 같습니다. “저희들은 90세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고 있어요. 어머니는 아직까지 정정 하신데 농사일이며 가사 일을 도와주고 있어요. 남편의 조합장 업무나 우리 집의 농사일은 어머니가 없다면 어림도 없어요. 해서 봉사활동도 틈나는 대로 다닐 수 있어요. 남들은 농협조합장 사모님 쯤 되면 편히 쉬어도 될 텐데 하며 농담 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시지만 저는 남편에게 늘 이야기 합니다. 평생 농협조합장을 하는 것도 아닌데 집 걱정 하지 말고 기왕이면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     ⓒ 충남신문


  -포도를 포장 할 때 마다 작업장화병에 생화를 꽃아 놓고 하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관찰력이 대단하시네요. 지금까지 한 분도 그런 관심을 가진 분들이 없었는데... 이유가 있지요. 포도작업과 포장을 하며 꽃병의 꽃을 보며 합니다. 열심히 일한 결과로 얻어진 포도를 고객이 드실 때 농부의 정성과 꽃의 향기까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보기도 좋잖아요,”

  -끝으로 농사일 외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말씀해 보시지요. “가정주부의 바람은 다 같을 거예요. 우리 어머님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장수하시기 바라고 가족들 모두 건강한 삶이 됐으면 좋겠고요. 끝으로 남편이 조합장 일을 하고 계시는데 열심히 하셔서 지역민들로부터 조합원들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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