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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항일 독립투사를 지향하는가?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기사입력 2023/03/20 [09:31]

아직도 항일 독립투사를 지향하는가?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입력 : 2023/03/20 [09:31]

  

 

지금 세계 각국이 고집스러운 이데올로기나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풍조로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세계적 풍조를 거부하듯 외적인 명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무엇인가 거부하거나 반대하면 그 사람이 똑똑하다고 말하고, 정부가 하고자 하거나, 여당이 주장하는 것을 반대하면 독립투사 같은 사람으로 우러러 보는 경향이 있다.

 

며칠 전 언론에 이런 보도가 있었다. 금년 초 민주당 대변인이 국회에서 ‘대통령이 김엔장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청담동 빠에서 밤새워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가짜뉴스를 터뜨렸다.

 

그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그 가짜뉴스를 제공한 사람과 국회의원 특권을 악용해 터뜨린 사람 모두 잘못을 시인했는데도 우리나라 사람들 30%는 아직도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현상인가, 거기에 ‘세월호 전복사고’도 정부가 만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그 정도 된다고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의 의견을 자유롭게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관계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는가...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중국 청나라의 속국처럼 1년에 처녀를 만 명 정도씩이나 바치기도 해 ‘화냥년(환향년)’이라는 말이 일상어처럼 되기도 하고, 일제 식민지 시대에는 징용과 위안부로 지금도 우리 민족의 눈물과 울분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해방되고 독립국가가 된지 어느새 근 80년이 지났는데, 일본에 관해서만 건건 마다 아직도 그런 울분을 그대로 토로하는 사람들, 특히 국민의식을 끌고 나가야 하는 정치인들은 마치 우리 국민 모두가 그래야 하는 것처럼 “굴종외교”라느니, 대통령을 ‘이완용이라느니, 떠들어대고 일부 언론은 그것을 대서특필 해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서 부인과 우리나라 대사하고만 7끼를 식사하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지만 중국에 대해 비난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국영KBS TV가 역시나 이런 의식구조와 거의 같은 가짜뉴스(실수라고 해두자)를 한 사태가 벌어졌다.

 

남성 앵커는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의장대 사열에 서서 양국 국기에 예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 방송화면에 나타나자 “일장기를 향해서 윤 대통령이 경례하는 모습을 방금 보셨다”며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라고 했다. 함께 방송을 하던 여성 앵커도 “예 그렇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태극기가 없는데 대통령이 일장기에 절하였다는 것을 강조해 대서 생방송하는 아나운서의 의식도 이런 꼴이다. 머리를 10%만 써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 태극기가 같이 있었다고 비난이 빗발치니 사과하고 나섰다. 요즈음 우리나라 정치인 중 우두머리가 거짓말 던져놓고 사과하면 다 끝난다는 식으로 해대서 이런 사람조차 정치인이 되어버린 것 같다.

 

더 가관인 것은 이런 아나운서의 실수(?)를 보고 민주당 소속 모 인사가 윤 대통령이 경례한 것이 ‘의전 실수’ ‘외교참사’라고 떠들어대고 있다니... 정부 여당은 이에 발끈해서 종전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때 일을 들어 이 민주당 인사를 ‘반일팔이, 반일편집증’이라고 반박하고 나서서 나라가 시끄러워졌다. 참으로 걱정스럽기 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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