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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思惟)의 불능성”에 빠진 우리 정치문화!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기사입력 2023/02/28 [16:09]

“사유(思惟)의 불능성”에 빠진 우리 정치문화!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입력 : 2023/02/28 [16:09]

  

 

2차 대전 당시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주범으로 체포된 ‘아이히만’, 그를 정신감정한 의사들은 그가 정상적이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수대에 가기 전까지 전혀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강변했다고 한다.

 

아이히만은 인간적 측면에서 결코 악마적이거나 괴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그는 두루 생각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는 상사의 명령에 따른 충실한 사람이지 자기가 누구를 죽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교수대에 가면서도 “독일만세” “오스트리아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우리의 요즘 정치문화를 보면서 ‘아이히만’을 떠올리게 된다.

 

민주국가에는 엄연히 국가의 사법적 절차가 있고 그것은 충실히 따르는 것이 정상적인데도 검찰의 수사결과와 그에 따라 재판에 회부되어야 하는 절차를 “정치탄압”이라며 서울시청 앞이나 광화문 거리에서 집회하고 시위해 대고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외치고 있다. 

 

그 사람들 거의 최고학부를 나온 엘리트라고 으스대고 정치권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지 결코 악마나 괴물은 아니다. 다만 그들은 그 집단의 대표의 지시나 그 집단의 방침에 너무나 충실하게 따르는 사람들로서 정상적인 사유가 불능해져 버렸다.

 

그 멀쩡한 사람들이 자기가 속한 집단 자기가 속한 사회 이외에는 돌아보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참으로 걱정스럽고 우리 국민으로서 개탄스럽다.

 

증거가 확실한 가짜뉴스라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절대 승복하지 않는다. ‘아이히만’이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평범한 사람이면서도 그러하듯이...

 

정상적인 사유가 불능하게 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믿음(core belief)’에 어긋난 행위를 ‘적대적 행위’라 여기며 ‘정의에 어긋난다’고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종교, 정치색이나 윤리관 등과 같은 핵심 믿음이 사람에 따라 다양한데도 그 “정의의 상대성”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정의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정치문화 이외에도 사유의 불능성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스러운 것은 청소년들이 진실을 밝히거나 진실을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카톡을 통해 또는 E-MAIL을 통해서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학폭을 저지르고 있는 사고가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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