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붉은 말처럼 뜨겁게 달리되, 그 길이 국민을 향해 있어야!충남신문 칼럼니스트, 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임명섭
어김없이 새해를 맞이했다. 자연스럽게 지난 새해를 맞이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지금의 기분과 교차한다. 새해가 들어서면 지난날의 과오와 실수를 되새기면서 다시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울러 다지면서 새해가 시작된다. 사람마다 한 해 한 해 고비를 넘기고 보면 일상의 삶이 빛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인생은 살아감으로써 빛이 난다. 누구의 인생이든 산다는 것 자체로 찬란하다. 그리고 삶은 세상을 비춘다. 한 사람이 밝힐 수 있는 빛이 어느 정도일까마는 그 사람으로 인해 밝아진 세상이 작은 방 한 칸이더라도 그게 전부인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이냐보다 그 사람 자체가 빛이다.
한 사람 등 뒤에 얼마나 큰 세상이 펼쳐져 있는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는 그 사람이 전부인 세상이다. 때문에 양초가 바닥까지 녹으면서 발하는 빛은 마지막까지 살아내는 삶의 빛이다. 산다는 건 시간이 타고 녹아가는 촛불처럼 빛나는 것이다. 사람의 수명만큼 타다 사라지더라도 모든 생은 삶이 이어지는 날까지 빛이 날 것이다.
새해에도 구름 속에서 빠져나와 황금빛 햇살이 세상을 밝혔으면 좋겠다. 그 햇살에 제 모습을 드러내 하늘도 땅도 이제 새것이고 우리 마음도 새것이 됐으면 한다. 새해가 왔다는 것은 설레고 기쁜 일이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두고 새해가 왔기에 새날을 맞자. 새 아침의 고요 속에서 맑은 머리로 ‘성스러운 기도문’을 곱씹어 읽으며 가야 할 길을 가늠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새해엔 어디에도 그늘이 없게 무량한 빛을 골고루 비춰 주소서. 삶의 무게를 덜게 해주시고, 이웃의 고통과 슬픔에 더 깊이 공감하며 오늘보다 내일을 더 착하게 살게 하소서 라고---.2026년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다. 붉은 말은 불처럼 타오르는 기세로 질주하는 에너지, 방향 없는 속도를 상징된다.
이는 우리가 맞이할 6·3 선거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선거는 단순히 지도자를 뽑는 과정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갈지, 그 속도와 방향을 결정짓는 국민이 선택하는 시간이다. 붉은 말은 잘 타면 빠르고 힘차게 목적지를 향해 달릴 수 있지만, 잘못 몰면 폭주하거나 벼랑 끝으로 향하기도 한다.
정치는 이 말 위에 올라탄 기수와 같다. 선거는 단 하루지만, 그 결과는 4년, 5년, 혹은 더 오랜 시간 우리 삶에 영향을 준다. 붉은 말처럼 뜨겁게 달리되, 그 길이 국민을 향해 있을 때 진짜 정치가 시작될 것이다. 말이 달릴 길을 정하고, 그 고삐를 누구에게 맡길지를 결정해야 한다.
작금의 정치 풍토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 마치 눈보라 속에서 방향을 잃은 말과도 같을 수 있다. 그렇기에 '붉은 말'은 단지 신년의 상징이 아니라,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질주해야 할지를 묻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바른 정치는 멈춰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진영을 향해 달리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향해 뛰는 정치가 필요하다. 붉은 말의 해는 단순한 기념의 해가 아니라, 정치에 대해 묻고 기대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국민들은 단지 강한 말이 아닌, 책임 있게 달릴 수 있는 말과 기수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붉은 말의 해는 변화를 꿈꾸는 해다. 하지만 변화는 결코 말의 색으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진짜 변화는 국민이 깨어 있고 정치가 진실할 때만 가능할 것이다. 2026년 대한민국은 이미 내상이 깊다.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타임도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언제나 그랬듯 당면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불행하게도’ 정치다.
이것이 불행한 이유는 권력에 눈먼 정치인들이 서로 물고 뜯는 사생결단에 빠져 도무지 나라의 미래는 돌보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가 바꾸지 않고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지금 정치를 바꾸려면 무엇보다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한다.
자신을 변호한 사람들, 이념에 사로잡혀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권력을 추구해 양심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오직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된다. 그러면 그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
이때 정치를 갈등과 분열에서 협치와 통합으로 바꿀 수 있는 정치 개혁을 고려해야 한다. 기대와 소망으로 시작한 한 해가 화살처럼 지나갔다. 이제 새해의 출발점에 서 있다. 더욱 사랑하며 살지 못한 것이 세상에 미안하고 더욱 감사하며 살지 못한 것이 죄송하고 더욱 진실하게 살지 못한 것이 내 인생에게 미안하다.
정치권은 늘 정쟁에 휩싸이고, 그곳에서는 많은 이슈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민생'과 직결되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이 있으며, 정부가 어떻게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는지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으나 그렇지 못해 아쉽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쟁의 소음이 아니라, 그 소음 속에서 무엇이 가려지고 있는가이다.
고통스럽더라도 한발 한발 걸어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햇빛은 기다린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2026년은 국가 재도약의 모멘텀이었다고 훗날 말할 수 있게 하자.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한다. 한 해를 살아내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격려를 꼭 드리고 싶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새해 인사 나누며 다시 시작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충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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