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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탐사기획보도…제4탄, 고향에서조차 홀대받는 영웅들!

충청남도 지역 언론 지원사업…내포 문화의 역사적 인물집중 탐방

정덕진 기자 | 기사입력 2021/06/30 [16:05]

[특집]탐사기획보도…제4탄, 고향에서조차 홀대받는 영웅들!

충청남도 지역 언론 지원사업…내포 문화의 역사적 인물집중 탐방

정덕진 기자 | 입력 : 2021/06/30 [16:05]

고려 개국공신 박술희, 복지겸 등 재조명

 

 박철준(정치학 박사)

충남 내포의 당진항(唐津)은 삼국시대로부터 중국(한나라)과 무역을 담당하였던 대진(大津 : 한나루, 큰나루, 한진)이라고 불렸으며, AD660년 나당연합군이었던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들어왔던 항구도 지금의 당진(唐津)이었다.

 

통일신라 시대 왕위계승을 두고 혼란한 틈을 타 지방에서 세력을 형성하였던 호족들은 왕건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여 고려를 개국하였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삼국유사 등에는 면천(당진)을 중심으로 서해의 해상세력이었던 복지겸(卜智謙 : 생몰연대 미상, 개국일등공신)과 박술희(朴述熙 : ? ~ 945, 왕건의 의제)는 충남의 혜성(槥城, 沔川) 사람으로서 고려개국의 주역이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복지겸의 선조 복학사는 당나라에서 신라로 와서 혜성에 거주했는데, 해적을 소탕하고 백성을 모아 보호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서해안에는 장보고가 직접 토벌했던 중국계 해적이나 신라구, 능창 등 해적들이 상선들을 위협했고 이들을 소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던 해상 세력가로 추정해볼 수 있다.

 

 복지겸 사당 무공사



복지겸은 문무를 겸비한 지장으로서 궁예의 태봉 정권에 합류했다가 배현경, 홍유, 신숭겸과 함께 왕건을 추대한 4명의 마군장군(馬軍將軍) 1명으로 거사 성공 후 개국1등공신에 책봉되었다.

 

박술희는 박혁거세의 후손으로서 부친 박득의는 고려조(高麗朝)에서 삼중대광(三重大匡대승(大丞)의 벼슬을 하고 있었던 점은 아들 박술희와 함께 고려 초 중앙관직에 진출하여 박득의와 박술희 부자 모두 상당한 벼슬에 올랐으며, 내포 혜성지방의 강력한 호족이었음을 알수 있다.

 

 박술희 설단

박술희는 어려서부터 체격이 장대하고 용감했으며, 18살에 궁예의 호위무사로 입신할 만큼 무예가 출중하였다. 당시 면천은 해상무역의 요지로서 개성이나 나주 같은 지역과 동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같은 해상 출신인 개성의 왕건이나 태조의 왕비 나주 오씨 등과도 자연스럽게 친밀해질 수 있었다. 당시 가장 젊은 나이에 무예가 출중하고 인물 됨됨이가 비범한 박술희는 비슷한 또래의 왕건, 신숭겸 등과 가장 가깝게 지내며 의형제를 맺는다.

이후에도 후삼국 통일과 고려개국을 위한 모든 정사와 전투현장에 왕건과 함께하는 등 신숭겸, 박술희는 왕건의 가장 신뢰하는 장수이며 친동생과 같은 존재였다.

 

 

 

실제로 박술희는 왕건에게 충성을 다하였고 왕건의 첫째 아들이었던 무()를 철저히 후원하였다. 후백제의 견훤이 맏아들 신검에게 왕위를 빼앗기자 왕건에게 몸을 의탁하게 된다. 견훤은 왕건에게 고하기를 늙은 이 몸이 폐하께 몸을 의지해온 까닭은 역적 자식을 처단할 것을 바랐기 때문입니다.

 

대왕께서 날랜 군사를 빌려주어 반란을 일으킨 적들을 섬멸해 주신다면 죽더라도 여한이 없겠습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태조 왕건은 태자 무()와 박술희 장군에게 보병, 기병 10만을 거느리고 천안부로 가게 하여 후백제를 무너뜨리고 후삼국 통일을 완성하였다. 왕건은 친동생과 같이 총애하는 박술희를 통해 무()2대왕 혜종으로 옹립하도록 하였고, 왕건이 죽음을 대비해 써두었던 훈요 10조도 그에게 넘겨주었다.

 

그러나 고려를 개국한 영웅으로 한순간 역사의 조명을 받았으나, 불행히도 반역자(왕식렴)의 칼에 쓰러지고 9족까지 멸문당한 박술희(朴述熙)는 후세로부터 잊혀지고, 뿔뿔이 흩어져 그의 후손은 1,000여가구(4천여명)에 불과하다.

 

1,100여년이 지난 201910월 면천박씨대종회(회장 박연용)와 박술희기념사업회(회장 박철준)는 개인사비로 털어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에 설단을 제막하였다. 영웅도 후손을 잘 만나야 그나마 기념비라도 하나 남긴다.

[본 기획 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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