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에게 드리는 쓴 소리!

사) 충청효교육원 원장, 충남신문 칼럼리스트회장/최기복 효학박사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5/20 [17:32]

혼밥족에게 드리는 쓴 소리!

사) 충청효교육원 원장, 충남신문 칼럼리스트회장/최기복 효학박사

편집부 | 입력 : 2021/05/20 [17:32]

  

 

필자는 밥상머리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부재를 탓하며 가족제도의 붕괴를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농업사회는 소품종 대량생산시대였다. 주식은 쌀이었고 보리는 준 주식이었다. 쌀과 보리의 소출은 농지가 아니면 안 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왕권 중심의 지배체제 속에 국가 권력은 세습체제가 많았다. 사유재산 제도가 인정되기는 했지만 절대 권력의 비호 속에 탐관오리들이 득세를 하였고 간신배들은 권력자들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였다. 

 

그러나 생산체제가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의 전환과 더불어 가족제도는 붕괴를 걷기 시작한다. 이른바 산업 사회의 도래다. 붕괴되어온 대 가족 시대 이후에 출현된 가족제도를 우리는 핵가족이라고 명명 한다. 핵가족 시대의 특색은 가부장적권위가 무너지면서 다시 핵분열을 일으켜 나노가족, 독거가족, 사물인터넷 가족, 현재는 4차 산업 혁명시대의 가족제도로의 전환을 지속해 왔다.

 

한 지붕 아래 살면서 한 끼의 밥도 함께 먹지 않는다면 이를 나노가족이라고 부른다. 부모와 자식을 비롯하여 가족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한 집안에서 살면서 밥상 앞에 함께 앉아 지금까지 이어온 밥상머리의 만남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이어 가족관계는 독거가족 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이거나 학교가 원거리인 경우에 근처로 생활의 터전을 옮긴다,

 

혼자 사는 외로움 때문에 반려동물을 벗 삼아 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식사를 혼자서 처리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족속을 혼밥족이라고 부른다. 물론 나노가족 제도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해 볼 수 도 있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식구(食口)의 개념은 새롭게 정리되어야 할 수 밖에 없다.

 

24시간의 하루 동안 3시 세때에 세끼의 밥을 먹어야 산다는 종래의 개념 속에 밥은 식구들의 생명과 건강이 직결되어 있다고 여겨왔고 지금도 유효하다. 가족은 식사를 함께하며 밥상머리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소중한 만큼 소통의 대화를 나눈다, 공동체 의식을 공유할 뿐 아니라. 생명윤리의 정체성을 깨닫게도 된다.

 

음식 속에 녹아있는 영양과 준비한 어머니(어머니가 아니라도)의 손길에 감사할 줄 알게 된다. 그러나 혼밥족에게는 밥상머리가 어딘지 왜 감사를 해야 하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알지도 못한다. 밥상머리교육은 영원히 실종되어 버린 것 일수 도 없다.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굶는 인간과 구별되는 하등동물들의 그것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사람이 사람과의 관계를 통하여 서로가 대등한 인격체임을 인식하면서 먹고 마시는 행위를 통하여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각인 된다. 소중한 인간관계가 정립 된다.

 

인정의 미학이 자신에게 결여된다면 이는 혼밥족들의 불행이 아닌가. 돌이킬 수 없는 추세 속에 함께 있어도 없는 것이나 똑 같은 가족 개념은 비단 혼밥족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객지에 분가해 사는 자식들과 한 끼 밥을 같이 하려고 기다리는 늙은 부모님들에게는 자식과의 한 끼 밥을 같이 하는 것이 평생 동안의 로망이 되어 버린 현실이지만 냉랭하기만 자식들의 모습도 목불인견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빚어지는 아픈 현실이 혼밥족들에게는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혼밥족들의 홀로 밥 먹기가 지속되는 한 이들의 주변과 이웃에 대한 상호 배려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옆집을 불러들여 가끔씩 식사를 하는 미풍양속이 무너지면서 옆집에 불이 나도 함께 불을 끄기보다 소방관 뒷주머니에 봉투를 찔러 넣어 주며 내 집에 불이 옮겨 붙지 않게 하라는 민심이 요즘 민심이라고 한다. 기막힌 현실이다, 이유가 이웃사랑 부재라면 혼밥족에게는 불행이든 행복이든 공유의 기회가 거의 없어질 수 도 있다. 가족 간의 사랑은 밥상머리에서 시작 되고 신장된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식사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아는 사람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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