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카네이션 한 송이가 가져다 주는 교직의 보람!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5/20 [12:20]

[기고] 카네이션 한 송이가 가져다 주는 교직의 보람!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1/05/20 [12:20]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40회 스승의 날이 지나갔다. 이제는 사회인이 된 제자들로부터 축하 전화와 카네이션을 받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과연 제자들에게 카네이션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예전에 일부 학교에서는 이맘 때가 되면 학부모들이 담임교사에게 보낼 선물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일은 이제 추억 속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지금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꽃 한송이 커피 한잔 받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스승의 날이 되면 가장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축하 받아야할 스승들 즉 교원들이 아닌가 싶다.

 

교단에서 30여년 지켜온 필자가 볼 때 정말 카네이션이 아니라 그 이상을 받아도 부족한 스승들도 많이 있다.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학생이 실수를 했을 때 조용히 화장실로 데려가서 씻기고 옷을 갈아 입혀주던 그 특수반 선생님, 한글을 해득하지 못해 학습진도를 못 따라오는 학생을 잘 설득해서 방과후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한자라도 더 가르치려고 고생하던 그 담임선생님, 북한에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이 땅에서 살고 있지만 문화적인 차이로 잘 적응을 못해 자해와 자살시도를 수시로 하는 학생을 몇 차례씩 가정으로 방문하고 부모님과 연대하여 학생을 상담하고 있는 그 상담선생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후회없는 진로진학을 선택하기 위해 인근 대학 및 지역사회 기관에 연락하고 찾아가면서 정보를 얻어오고 학생 교육이나 입시설명 일정을 잡느라 노심초사하는 그 진로진학상담 선생님,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시스템 구축에 교사들의 수업자료 제작 지원에 학생들 수업 참여 독려까지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그 정보컴퓨터 선생님, 적지않은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하는 한주는 집에서 소위 단짠으로 음식을 먹다가 등교하면 학교급식이 맛없다고 투정을 부리는 학생들을 미소로 달래며 지속적으로 저염식 건강밥상을 제공하느라 고생하는 그 영양 선생님, 코로나 블루까지 겹쳐 행동이 거칠어진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새벽부터 밤시간까지 학교 구석구석을 누비는 그 학생부장 선생님을 비롯해 수 많은 선생님들이 지나칠 만큼 고생을 하고 있다.

 

정말 이 땅의 교원들의 노고는 실로 크다. 가끔 언론에 정신나간 일부 교원들의 일탈 행위가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지만 그런 몇 사람으로 인해서 모든 교사들이 매도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마침 한 교원단체에서 실시한 교원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에 대해 교원들의 절반은 교육격차학력 저하를 꼽았고,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우리 공교육이 봉착한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는 학생 간 교우관계 형성 및 사회성공동체 인식 저하를 들고 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교원들은 코로나 이전보다 교육활동이 더 어려워지고 스트레스도 증가했다고 토로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교육을 위한 최선의 과제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어려워 하고 고통받고 있는게 사실이고, 이 땅의 교원들의 노고 또한 예전보다 심해졌다. 이럴 때 일수록 사회 구성원 서로간에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오늘도 교단을 묵묵히 지키며 학생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교원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학부모와 지역사회 그리고 정부가 교원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 주길 바란다.

 

교원들 스스로도 과연 나는 제자들에게 스승으로서 대접받을 만큼 사랑을 베풀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일이다. 스승의 날이 있는 이 5월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는 스승이라면 제자들에게 카네이션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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