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쪽에서 노란 바람 불어 문을 닫았다
오늘 아침 동쪽 바람 불어 창문 열고 참았던 고른 숨 크게 쉬고 5월의 향기 듬뿍 아랫배에 담았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시작이 어딘지 몰라도 5월의 신부가 간직한 고운 꿈처럼 아침을 열어주는 싱그러움 얼마나 좋은 아침인가 봄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내 고향 들녘에서 곱게 피어난 꽃향기가 바다 넘어 여기까지 왔다
이어도에서 피어난 바람 어느덧 하늘아래 편안한 땅까지 한 걸음에 달려 왔다
개구리 울음 소리 봄바람에 취했는지 숨을 죽이고 빗방울만 아카시아 파란 잎에 소리 내며 앉았다
2021년5월10일. 봄비 내리는 아침에... <저작권자 ⓒ 충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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