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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겨울

고기택 KMS정밀(주) 대표/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편집부 | 기사입력 2020/12/22 [16:45]

슬픈 겨울

고기택 KMS정밀(주) 대표/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편집부 | 입력 : 2020/12/22 [16:45]

 

 



떡갈나무 잎

하늘 몇 바퀴 돌다

사뿐히 앉으며 하는 소리

한여름 밤 추억

고이 담아 간다 하드라

 

가을 하늘 놀던 잠자리

이리저리 맴돌다 내 머리에 앉아

고개 흔들어 깨워도

날개 짓 하지 않아 물었더니

마지막 여기서 쉬고

가을 가지고 떠난다고 한다.

 

앙상한 가지

고드름 꽃 피고

하늘하늘 하늘 사랑

눈꽃 되어 내리는 날

아이들 놀던 자리에

눈사람 짝하여 서있었지

작년 겨울은

아직 눈에 선 한데

올 겨울 아이들 모습

보이지 않는다.

 

내 가슴에

녹아내린 슬픔은

사랑하는 사람 떠난 것도 아닌데

갈 곳 몰라

시린 발끝에 머문다.

동지 팥죽 먹으면

아이들 웃음소리 들릴까

 

야속한 세월은

나이 한 살 먹으러

바삐

떠난다.

 

그믐달은 언제 지려나

 

202022. 아침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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