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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쓰는 편지

고기택 KMS정밀(주) 대표/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7/22 [18:12]

나에게 쓰는 편지

고기택 KMS정밀(주) 대표/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편집부 | 입력 : 2020/07/22 [18:12]

 

 



아이야!

간밤에 무서운 꿈을 꾸었니?

그러면서 크는 거란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재미있니?

그렇지

그 나이 때 그런 재미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겠니

 

매일 공부하라 말하면

공부하는 척 하지만

몰래 만화책 빌려다 보았지?

엄마가 모르는 것 같지만

사실 다 알고 있었지

모르는 척 해준 거란다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아이야!

예쁜 옷도 못 입고

맛있는 것도 못 먹어

부모 원망도 했지?

나중에 니가 애를 낳으면

똑 같은 원망 들을 거란 거

어찌 생각이나 하겠니

 

사춘기 때 예쁜 여학생 생각나지?

하얀 블라우스에 까만 치마

뽀얀 피부에 살짝 들어간 보조개

가끔 버스에서 보면

가슴 설레 잠 못 이루던 날들

말도 한번 걸어보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았지?

용기 내어 말하려 했지만

짝사랑으로 끝났지?

추억으로 남은 게 좋았는지 몰라

사랑하면 결혼하지 말라는 말

그게 맞을지도 모르니까

 

이제 성인 되겠구나

사회라는 벗과 싸우며 살게 될 거야

꿈꾸었던 것을 못해도 실망하지 마!

그렇게 사는 사람 그리 많지 않으니까

만약에

니가 원했던 것을 이루더라도

그게 전부가 아니란 것을 알아 두렴!

 

아이야!

사람들은 모든 것에 만족하며

부러움 없이 살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니 손에 쥐고 있는 것은

결국에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생은 아름다운 정원이 아니라

그걸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너를 사랑할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렴!

 

사람들은 누구나

힘들어도 참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보낸 사람 : 먼 훗날에 너로부터

 

2020717. 아침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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