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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머니, ‘비교’ 말고 ‘칭찬’ 주셔야 합니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9/17 [10:36]

[기고] 어머니, ‘비교’ 말고 ‘칭찬’ 주셔야 합니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0/09/17 [10:36]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친구 아들(엄친아)이나 딸(엄친딸)은 대부분 우등생이고 효자, 효녀들이었다.

 

엄마 친구 아들은 이번 학기에 장학금 받았다더라. 너도 공부 좀 잘해서 장학금 한번 받아봐라. 우리 아들 장학금 한번 받으면 엄마가 소원이 없겠다.”

 

엄마 친구 딸은 얼마나 착한지 이번 제 엄마 생일에 엄마 사랑한다는 편지와 함께 예쁜 스카프를 선물했다더라. 우리 딸은 엄마 생일을 기억이나 하는지 몰라!”

 

언젠가 한 번 쯤 들었던 듯한, 아니 내 입에서 몇 번쯤 나왔을 것 같은 이야기 아닌가?우리는 참으로 뜨거운 교육열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그 만큼 자녀를 사랑하기에 잘 자라주기를 그래서 성공하기를 기대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다 보니 내 아이가 최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고, 은연중에 자녀들에게 그러한 부모의 기대를 내비치거나 친구 아들, 딸들을 빌어 에둘러 희망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비교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중고등학교 때는 옆 친구보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대학을 졸업할 때는 친구들보다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비교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피폐해지고 늘 고통스러웠던가를 잘 안다. 그러면서도, 이제 결혼을 하고 나서 자녀를 양육하는 순간에 우리는 다시 비교하고 있다. 내 아이가 친구들의 아이보다 더 공부도 잘하고 더 똑똑하고 더 미남 미녀이길 바란다.

 

그래서 일부의 부모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액 학원비에 성형외과 치료비를 쏟아붓고,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자녀를 닦달하거나 친구의 자녀들과 비교하는 일을 반복한다.

 

비교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꾹 참고 자녀의 칭찬 거리를 찾자. 칭찬과 관련된 경험 하나를 소개한다.

 

천안 시내의 변두리 모중학교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 학생들이 시내 중심지의 학교에 지원했다가 밀려서 원치 않게 배정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에 대한 애정은 커녕 학교를 오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표정도 밝지 못했다.

 

윤리부장으로 책임을 느끼고 고민하던 끝에, 학교홈페이지에 칭찬합시다라는 배너를 만들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들이 함께 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참여를 꺼리던 학생들이 하나 둘 친구와 선생님들을 칭찬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 수가 늘어나 몇 년 사이 수천 건의 칭찬이 이뤄졌다. 그러는 사이에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2001년을 전후로 그 학교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루이스 B. 스미스는 칭찬의 기적에서 칭찬은 바보도 천재로 만든다고 강조한다. 칭찬이야말로 상대방의 성장 동기를 유발시켜 성공적인 삶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혹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머니, 아버지, 절 믿어 주십시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지켜보시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음이 조급한 학부모들께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머니, 이제 비교는 마시고, 전적으로 칭찬만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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