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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항

고기택 KMS정밀(주) 대표/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6/11 [10:35]

희망사항

고기택 KMS정밀(주) 대표/ 충남신문 칼럼리스트

편집부 | 입력 : 2020/06/11 [10:35]

 

  © 편집부



아파트에 살고 있나요?

전원주택에 살고 있나요?

어디에 살던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것이랴

등 붙이고 기대서 누울 곳이 있으면

고대광실이 아니라도 잠드는 것은 같은 것인데

13평 연립에 살 때도

48평 아파트에 살 때도

거기서 지지고 볶으며 아웅다웅 하며 살고

며칠 살고 나면 거기서 거기드라

 

어느 순간 집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이제는 조그마한 정원이 있고

텃밭에 오이랑 청량고추 몇 개 심어

수산시장에서 회 한 접시 떠다가

지인들 초대하여 옛 이야기 하며 살고 싶구나

 

대학 다닐 때

다섯 평 자취방에 누워

하모니카 불며 다리로 박자 맞출 때

난 거기가 제일 좋더라

그때는 그게 행복하다는 것을 몰랐지만

난 거기가 제일 좋더라

 

당신은 어디 사시나요

나는 지금

20819층 아파트 1502호에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숲으로 이사 갈까 합니다.

산새들 벗하고

마누라 잔소리에 잔디밭 풀 베며

주말에는 텃밭도 손보며

거기 살고 싶습니다.

나무그늘 생기면 거기에 누워

하모니카로 연주도 하면서

거기에서 살고 싶습니다.

 

2020610. 아침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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