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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시 총선-선거는 힘들게 피워내는 꽃이다

천안시 동남구 유권자 안 병 석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3/06 [10:04]

[기고] 다시 총선-선거는 힘들게 피워내는 꽃이다

천안시 동남구 유권자 안 병 석

편집부 | 입력 : 2020/03/06 [10:04]

 

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그대의 모습이/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힘겨움을 이기지 않고/아름답게 거듭나는 것은 없습니다//작은 꽃 한 송이도//땡볕과 어두움과 비바람을/똑같이 견딥니다//마을 어귀의 팽나무와/느티나무가 견디는 비와 바람을/채송화와 분꽃도 똑같이 견딥니다. -중략- 그들이 이 세상을 꽃밭으로 가꾸는 것처럼/그대도 그렇게 꽃으로 있습니다/그대 힘겨워 마세요/그대의 모습이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도종환의 시의 일부를 인용한다.

 

사회 전반이 힘들고 어수선한 와중에 다시 총선이 돌아왔다. 권리를 행사할 절호의 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혹자는 먹고살기 어렵고 마음 쓸 일 많은데 총선은 왜 돌아와 안팎으로 요란해지는가? 푸념도 들리지만 먹고 살기 어려울수록 마음 쓸 일이 많을수록 주어진 권리에 충실해야 한다. 헌법에 보장된 5대 권리 중 하나인 참정권은 선거일 기준 만 18세 이상이면 주어지는 신성불가침의 권리이다. 마지못해 행사하는 권리는 없다. 피선거권도 중요하지만, 선거권은 5대 의무의 반대급부로, 누려야 할 꽃 중의 꽃이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라는 의미다. 마땅히 누려야 할 혜택을 잃지 말라는 의미다.

 

대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데 선거는 꽃이다. 꽃이란 뿌리와 줄기와 꽃잎의 외연에 담긴 향기 같은 것, 더러는 아프게 찔리는 가시가 있기도 하지만, 그도 꽃이 수용해야 할 일정분의 질량이다. 꽃밭의 꽃도 흔들리며 피듯, 선거의 꽃도 선거 과정의 법적 테두리 안에서 우여곡절 흔들리며 핀다. 시인들이 읊은 꽃의 밭에 당신의 꽃 한 그루 꾹꾹 눌러 심어보자. 선거는 일종의 여론조사다. 이번 총선도 구획된 지역구에서 민주적 절차로 여론조사를 하는 절차다. 선택된 300명의 선량들이 입법부의 역할을 해낼 것이다.

 

투표할 때는 선택의 뚜렷한 기준을 가져야 한다.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한다. 다름 속에 공통의 분모를 도출하는 것이 선거의 기본 취지다. 후보자 간 정책적 치열한 토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선택을 받기 위한 자신만의 경륜, 다수와 소수를 아우를 만한 공동체적 소통, 의정활동에 필수적인 자기 성찰과 철학이 있는지, 선거운동 기간 동안 페어플레이에 입각한 적법한 선거운동을 했는가도 들여다볼 일이다. 나의 상대적 우월을 드러내 보여야지 상대의 약점만을 곱씹는 저열함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합리적 선택의 기준도, 생각도 없이 자칫 잘못된 투표를 했을 때 돌아오는 상실감은 두고두고 커질 수밖에 없다.

 

415일 총선일은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며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여행이나 직업상 거주지에서 투표가 여의치 않을 경우와 해외 거주하는 국민을 위해 투표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사전투표 제도가 410일과 11(2일간) 실시되며, 47일부터 10일까지(4일간) 선상투표도 가능하다. ‘시간이 나지 않아서라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투표는 해야 한다. 혹 맘에 드는 흡족한 후보자를 고르지 못했더라도 투표는 해야 한다프랭클린 P. 애덤스는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서 투표하는 것이다.' 라 했다. 어떠한 경우든 투표에 참여하여 민의의 성숙성을 보여줘야겠다. 봄날 피어나는 꽃밭에 꽃 한 송이 보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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