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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강관리

단국대학교 병원 박일환 가정의학과 교수

편집부 | 기사입력 2019/08/15 [11:04]

여름철 건강관리

단국대학교 병원 박일환 가정의학과 교수

편집부 | 입력 : 2019/08/15 [11:04]

 

 단국대학교 병원 박일환 가정의학과 교수

세계 여러 곳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기후변화 현상이 번번이 일어나면서 여름 기간이 늘어나고 폭염, 홍수, 가뭄, 폭풍 등의 재해가 많아진다고 한다. 외부 기온이 섭씨 26도 이상으로 상승하여 덥게 되면 사람들은 냉방의 필요성을 느낀다. 냉방기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실내 냉방기나 중앙냉방 시스템이 없어서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자연풍을 이용하여 더위를 식히거나 부채나 선풍기를 이용하여 국소 환기를 일으켜서 더위를 식히곤 하였다. 또한 시원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물놀이를 즐겼다.

 

한여름 대기의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으로 상승해도 우리 몸의 온도는 그다지 변하지 않는다. 우리 신체의 생리적 순화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어서 기온이 몹시 상승하게 되고 습도가 올라 무더운 날씨가 되면 신체는 피부를 지나는 표재성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샘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여 몸에서 발생한 체온을 방출한다. 또한 식사의 양이 줄어들고 몸의 활동이 적어지며, 근육의 이완현상이 일어나 신체 내에서 열이 많이 생산되는 것을 억제한다. 자연적으로 우리의 몸은 한여름 더위도 잘 견딜 수 있도록 순응해 가는 것이다.

 

요즘은 대형 건물이나 가정에서의 에어컨 냉방기 사용이 보편화되어 실내 기온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해 준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방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소형 승용차나 버스, 기차, 지하철 등 교통수단에서도 냉방기를 이용하여 쾌적한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일의 능률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실내 환경에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사람에게서 만성 피곤과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어떤 사람은 재채기, 콧물,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으로 오히려 일의 능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병원을 찾아가서 여름감기 정도로 치료받기도 하지만 좀처럼 몸이 풀리고 나아지는 느낌을 갖지 못하기도 한다. 대중매체에서는 냉방병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신체 증상의 원인으로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실내외 기온 차이가 너무 심해서 신체가 더위에 순화되어 가는 과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섭씨 30도가 넘는 한여름 기온에 우리 몸이 적절히 순화되어 가는 생리적 과정이 필요한데, 인위적인 냉방상태에서 상당시간 동안 생활하게 되는 경우에는 미처 이와 같은 생리적 순화 현상이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 중앙냉방을 위하여 방이나 사무실의 공간을 폐쇄하게 되는데, 오랜 시간 동안 폐쇄된 상태에 있게 되면 실내의 냄새나 휘발성 화학물질, 곰팡이 등에 인체가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만성 두통과 피곤함, 눈의 자극,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 저하,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강제적으로 냉방을 할 경우에 방의 기온을 섭씨 25~26도 정도로 유지하고, 밖과의 기온 차이를 5~8도 정도 낮게 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안팎의 기온차를 크게 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의 신체가 더위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방해하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신체가 느끼는 쾌감은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게 되므로 실내에서는 가벼운 복장을 하고 실내의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면, 방의 온도를 많이 낮추지 않아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강제적 냉방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연적인 피서를 즐길 필요가 있다. 너무 장시간 냉방이 되어 있는 공간에만 머무르지 말고 하루에 1~2시간 정도 수분을 흡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가벼운 옷을 입고 더위에 노출되어 땀을 내거나 자연풍으로 더위를 식혀 보는 것이 좋다. 이럴 경우에는 갈증에 상관없이 200~300정도의 시원한 음료수를 즐기면 더위에 대한 순화가 잘 이루어 질 것이다.

 

여름철 운동 시에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덥고 습한 기후에서 운동할 경우에 겨울철보다 심장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운동 전후에 혹은 운동 중에도 수분을 많이 섭취하여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기온이 27도 이상 되거나 습도가 75% 이상인 경우에는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 좋고, 되도록 선선한 아침저녁 시간대를 이용하여 운동하는 것이 좋겠다.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착용하여 땀의 증발을 용이하게 할 필요가 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게 될 경우에는 4~14일 동안 점차적으로 운동량을 증가시켜서 더운 기온에 신체가 순응할 시간을 갖도록 한다.

 

정기적으로 방이나 사무실 공간을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자극적인 원인들을 희석시킬 수 있다. 환기 방법은 일반 주택에서는 자연적 환기를 하게 되는데, 바람이 불지 않을 때의 환기는 주로 온도차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대형건물에서는 인공환기를 시켜야 하는데 실내의 오염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실내의 공기를 배기시키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송풍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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