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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어를 배운 첫 ‘말’…“나는 아름다운 인형을 가지고 있다”
쿠즈넷조바 롤리타(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 유학생/카자흐스탄)
 
편집부 기사입력  2019/08/05 [16:22]

 

▲     © 편집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TV 보는 것을 좋아한 나는 그 중에서 해외채널인 제틱스를 보는 것이 정말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한국어 수업을 하는 방송을 보게 되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어에 흥미를 느껴 저녁이 되면 TV를 통해 한국어를 배웠다.

 

 

▲     © 편집부

그때는 한글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러시아어로 한국어 문장을 받아 적곤 했다. 내가 기억하는 한국어로 된 첫 문장은 나는 아름다운 인형을 가지고 있다이다.

 

12살이 되었을 때 한국 정부로부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한국으로 공부하러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희망은 열정으로 변해 잠재된 능력을 계발하는 엄청난 동기가 되었다.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정부장학금을 받기 위한 경쟁력은 매우 높다. 2명을 선발하는데 매년 100여 명쯤 지원한다. 정말 운 좋게도 나는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 한국에 온지 6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1년 과정을 마치면 이화여자대학교 미디어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천안과 아산, 선문대학교에 대해 전혀 몰랐었다. 공부는 선문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하고 기숙사 생활은 아산캠퍼스에서 하고 있다. 한국은 정말 놀라운 점들이 많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과 모든 물건을 살 수 있는 대형마트에 놀랐다. KTX와 지하철,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등 편리한 교통시설에 놀랐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교통, 쇼핑, 음식 배달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서 놀랐다. 과연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     © 편집부

 

나에게 있어 한국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이 될 것 같다.

서울에서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도움이 필요하냐고 먼저 물으셨다.

 

그리고 인포메이션 센터(안내 센터)에 데려다 주셨고 안내를 받아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셨다. 덕분에 천안에 무사히 올 수 있었다.

 

내게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 외에 한국에도 부모님이 계신다. 한국의 부모님은 바로 친구들의 부모님이시다. 친구 집에 갔을 때 나를 정말 딸처럼 생각하시며 챙겨주셨다. 맛있는 한국 음식도 만들어 주시고 여행할 만한 곳도 추천해 주셨다. 역시 한국인은 이다.

 

나는 한국의 코미디 쇼 프로그램을 아주 좋아한다. ‘러닝 맨’, ‘아는 형님등이 즐겨보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방송을 통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아는 형님을 볼 때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많았다. ‘동음이의어로 말장난을 할 때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꾸준히 시청하다보니 이제는 한국 사람처럼 농담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생활이 모두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살도 많이 빠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음식으로 인한 고생은 끝이 났다. 그리고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몰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어서 불편하고 당황스러웠는데 이런 점은 좀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     © 편집부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의 고급반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고향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온 덕분이었다. 우리 학교에는 브라질, 일본, 러시아, 인도 등 다양한 나라에서 학생들이 왔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다름을 이해하며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다.

 

학교에서의 수업은, 수업마다 특징이 있다. 수업 중 직원 모집시간에 가상의 면접관과 지원자로 나누어 면접관 역할도 해 보고 지원자 역할도 해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덕분에 미리 취업준비생이 돼 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공부 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한다. 학생들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신나게 활동할 수 있는 체육대회며 BBQ 파티 등도 연다. 문화연수를 통한 한국문화체험시간과 요리수업시간도 있다.

나의 특별한 체험은 아산의 설화고등학교에서 세계문화특강을 한 것이다. ‘카자흐스탄 대탐험이란 제목으로 1달 동안 강의준비를 했다.

 

200여 명 앞에서 강의를 시작할 때 너무 떨리고 두려웠다. 그러나 학생들이 진지하게 들어주고, 질문도 해 줘서 마음이 편해졌다.

 

이틀 후 강의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강의보고서를 보내줬는데 읽으면서 너무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매우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것 같다.

 

학부 과정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디어를 공부할 예정이다. 대학에 들어가면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경험을 해 보고 싶다.

 

그리고 연설과 커뮤니케이션 기술, 의사결정 능력 등을 열심히 배워 미래의 나의 꿈을 활짝 펼치고 싶다.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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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05 [16:22]  최종편집: ⓒ 충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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