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 사기범 뿌리 못 뽑나

편집부 | 기사입력 2009/06/25 [16:28]

전화금융 사기범 뿌리 못 뽑나

편집부 | 입력 : 2009/06/25 [16:28]
▲ 임명섭 주필    
금감원은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보이스 피싱) 사건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화 금융사기는 거의 발신자 표시금지나 030, 086, 070 등 처음 보는 국제전화번호가 뜨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하지만 070 번호는 작년 이후 전국의 가정과 기업에서 400만명이 사용 중인 인터넷전화 식별번호로 쓰고 있어 문제다.
 
금강원은 녹음된 목소리로 시작하는 전화는 전화금융사기일 가능성이 큰 만큼 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공공기관이라며 전화가 올 경우엔 상대방 전화번호와 이름을 꼭 물어 볼것도 덧붙였다. 전화 금융사기범 대부분은 전화번호와 이름을 물어보면 전화를 끊기 때문이다.
전화를 이용, 현금자동지급기로 가라고 하면 100%가 전화 금융사기범의 수작임이 틀림 없다.
 
당국은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보이스 피싱) 피해자가 수그러 들지 않자 이제 가정과 사회의 평화를 파괴하는 악랄한 범죄자로 다뤄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전화 금융사기는 쉽게 돈을 벌려는 풍토에 정보통신기술이 가세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제 보이스 피싱의 범죄 유형은 앞서 지적한 것 처럼 대처방법이 널리 알려지자 더욱 지능화한 수법이 등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 뒤 인터넷 뱅킹이나 폰 뱅킹을 요구하고 있다. 더 심할 경우 공포에 떠는 자녀의 목소리를 들려준 뒤 돈을 요구하는 협박범도 있어 일순간 가정을 공포에 빠뜨린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화 금융사기 사건은 모두 7671건으로 전년도 보다 93.2%,나 증가했고 피해금액도 809억원으로 86.8%가 늘었다. 게다가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전화 금융사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78%, 피해액은 70%나 증가돼 하루 피해액 만도 3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피해는 신고하지 않은 경우까지 합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 분명하다. 주변에서 보이스 피싱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사회적 약자들의 피해가 더욱 심해 안타까움이 더 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급한 전화 금융사기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한가하기 그지없을 정도다.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잇달아 터지자 금감원이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되는 의심계좌를 금융당국과 은행이 일제 점검에 들어 갔다. 일제 점검에서 사기혐의 계좌가 드러나면 지급정지 조치키로 했다. 처음으로 일제 점검을 한 하나, 신한,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산업, 농협, 수협 등 11개 은행 계좌에선 20개의 사기 의심계좌를 적발했다.

이들 의심 계좌에서는 사기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 9800만원을 밝혀냈고 이 가운데 이미 전화 사기범들이 2000만원을 빼간 상태였다. 그러나 보이스 피싱 사건이 터져도 경찰은 중국이나 대만에서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기 때문에 검거가 어렵다는 이야기만 되풀이 할뿐 금융정보를 파악하거나 통화내역 조회 등의 기본적인 수사마저 회피하고 있다.

금강원은 수사기관에선 전화로 개인의 금융정보나 신상자료를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현금인출기를 이용해 세금이나 보험금, 국민연금을 환급하는 사례도 없다고 밝혔다. 만약 사기범에게 당해 돈을 송금했더라도 10~15분 내에 은행에 연락하면 지급정지를 시킬 수 있다며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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