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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콜라보가 필요하다!

조 영 종(한국바른교육연구원 원장. 교육학 박사)

편집부 | 기사입력 2025/05/21 [13:17]

[기고]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콜라보가 필요하다!

조 영 종(한국바른교육연구원 원장. 교육학 박사)

편집부 | 입력 : 2025/05/21 [13:17]

 

▲   조 영 종(한국바른교육연구원 원장. 교육학 박사)

 

대한민국 교육의 위기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가정교육의 부재학교교육의 한계. 아이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교육은 더 이상 학교나 가정 어느 한 쪽의 책임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서로가 분리된 채 각자 역할만을 강조해서는 아이를 온전히 키울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정과 학교의 실질적인 콜라보레이션’, 즉 협력과 연대이다.

 

가정은 아이의 인성과 생활 습관, 가치관이 처음 형성되는 첫 번째 학교. 반면 학교는 사회적 관계, 공동체 의식, 지식 습득 방법을 배우는 구조화된 교육 기관이다. 이 두 축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이는 정체성 혼란이나 가치갈등을 겪게 된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무조건적인 감싸기를 하거나 생활습관 지도를 방치하면, 학교에서의 규율과 책임 교육이 힘을 잃게 된다. 반대로 학교에서 생활지도를 강화해도, 가정에서 일관된 지지와 보완이 없다면 지속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가정과 학교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콜라보의 예를 들어본다. 첫째, 학기 초에 학교와 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교육 협약서'를 만들어 아이의 생활습관, 태도, 규칙 등에 대해 공통의 기준을 세운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 시간, 숙제 습관, 인사 예절 등을 가정과 학교가 일관되게 지도한다면 교육 효과는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기존의 알림장이나 문자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 학급 소통 앱, 주간 소통 일지 등)을 통해 가정과 교사가 아이의 감정 상태, 행동 변화, 성취 경험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상담이 필요한 경우, 교사는 부모에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부모는 자녀의 가정 내 태도나 고민을 나누며 맞춤형 지도를 협의할 수 있다.

 

셋째, 학교는 정기적으로 부모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자녀와의 소통법, 디지털 미디어 지도법, 감정코칭, 학습 동기 부여 등 실질적인 주제로 구성해 부모가 교육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부모의 참여다. 일부 학부모만의 반복적인 참여 보다는 모든 학부모가 기본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학교 행사나 수업에 부모를 초대하는 것을 넘어, 부모가 수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직업·재능 나눔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삶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 진로 특강’, ‘가족과 함께하는 환경정화 활동등은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다섯째, 담임교사와 학부모 대표가 정기적으로 모여 학급의 교육 방향, 문제 상황, 개선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면, 갈등은 줄고 신뢰는 높아진다. 이 과정을 통해 교사는 혼자서 교육하지 않는다’, ‘부모는 학교 밖의 방관자가 아니다라는 인식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

 

아이 한 명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되, 서로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가정은 학교를 신뢰하고 지지하며, 학교는 가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단순한 협조를 넘어 함께 기획하고, 함께 실천하고, 함께 책임지는진정한 교육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교육은 희망의 끈이다. 그 희망은 학교와 가정이 손을 맞잡을 때 더욱 밝게 빛날 수 있다. ‘따로 또 같이가 아닌 함께하는 교육,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마주한 교육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책이다. 가정과 학교, 이제는 진정한 콜라보가 필요하다.

 

*조영종(충청남도교육삼락회 상임부회장. 교육환경운동가. 전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장. 전 한국교총수석부회장. 전 천안오성고 교장. 전 천안부성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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