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상징인 남산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동상의 주인공은 백범 김구 선생이고 서울 도심의 한복판 효창동에 자리하여 육중한 대리석으로 건축된 건물의 이름 역시 ‘백범기념관’ 이다. 그리고 서울의 명소 효창공원 안에는 왕릉을 방불케 하는 거창한 묘역의 주인공도 김구 선생이다.
반면에, 동시대의 민족지도자 이승만은 동상이나 기념관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대조적 현실이다. 현재까지 김구는 일제 치하에서 우리 민족에게 독립의 희망을 안겨주고, 독립운동가로서 위대한 민족의 영도자, 항일독립의 거성, 대한민국의 국부(國父)라고 앙망하며 떠받드는 더없는 흠모와 숭경의 위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백범 김구’라는 거대신화를 상대로 탈 신화에 도전하는 실증연구 도서가 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KIM GOO’STerrorist Activities』 (김구의 테러리스트 활동) 이다. 저자는 정안기 박사이고 고려대학교에서 연구교수 등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 도서는 ‘테러리스트’(암살자)라는 또 다른 얼굴에 관하여 밝히고 있는 바 그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백범은 1876년에 출생하여 1949년까지 73년간의 생애를 갖고 있는데 평생에 걸쳐 약 81명의 동족 또는 일본인(3명)을 살해하는 등 잔혹한 테러를 자행한 국제적으로 유명한 정치적 ‘암살자’이었다. 따라서 ‘테러리스트’와 ‘대한민국 국부’라는 환상적 부조화에 대하여 비판적 성찰과 탈신화(脫神話)에 도전하는 학술연구라고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김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혹은 ’테러리스트이어서는 안된다‘ 라는 민족적 강박관념은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는 테러리스트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죽게 하였지만 김구 선생에게는 독립이란 목적이 있었다.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리즘과 독립운동은 명백히 구분되어야 한다. 한국인들의 역사 인식은, 9.11 테러는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이었지만 김구는 독립을 위한 애국적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테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테러와 테러리즘에 대한 지독한 가치편향이자 제멋대로의 해석일 뿐이고 이러한 한국인들의 역사적 강박관념 혹은 역사적 확증편향 등의 이면에는 역사학계의 불편한 진실이 별도로 도사리고 있다.
김구는 1911~1914년 3년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수형생활을 하였다. 그 와중에서 그는 삼남 일대를 무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다가 붙잡혀 5년 징역형을 받고 투옥된 불한당 괴수(김진사)를 알게 되었다. 그를 통해 화적떼의 존재와 함께 그들의 결사와 훈련방식을 배웠다. 1920년대 경무국장 시절 김구는 불한당들로부터 배운 배신자 처벌 방법을 경무국 경호원들에게 연습시켰고 밀정(주로 한인) 처단에 응용하였다.
또한, 상해 일본영사관에서 주구 노릇을 하는 한인 밀정들이 프랑스 조계 근처에 나타나기만 하면 비밀리에 체포하여 처참하게 처치해 버렸다고 말하는 주변(민필호)의 증언과 같이 김구의 테러 활동은 화적떼 전법의 복사판이었다.
김구는 한국 근현대사의 죽음 비를 몰고 다니는 짙은 먹구름이자 조작된 허구가, 장엄한 역사로 둔갑한 대표적 역사인(歷史人)이다. 오늘날 한국인들이 환상하는 김구는 종북주사파가 만들어낸 역사적 허상이다. 1980년대 중반 종북주사파는 사회악의 모든 근원을 친일 미청산에 있다는 인식에 기초해서 ‘이승만 깍아 내리기’를 위한 대항마로서 김구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북한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김구의 “38선을 베고 쓰러질망정 단독정부는 안된다”라는 말을 인용하였다. 종북 주사파 역사상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로 회자되는 ‘김구 띄우기’와 ‘이승만 깍아 내리기’의 역사 공작은 ‘통일의 화신 김구, 분단의 원흉 이승만’이라는 거짓 프레임으로 재구성되어 한국인들을 세뇌 시켰다. 그러한 김구를 두고 민족의 구원자 혹은 자유와 통일의 메시아라고 환상하고 성인화 하는 것은 지독한 정신분열이자 끔찍한 위선이다.
요컨대 김구는 ‘한 손에 임시정부 간판을, 다른 한 손에는 장 칼’을 휘두르며 뜻이 다른 동족을 협박하고 폭력을 자행했던 테러리즘 없는 테러리스트이자 ‘임시정부 극단주의’를 가장 권력적으로 완성해 영세불망의 지위에 오른 루갈(Lugal)이다. 이것이 바로 김구의 민낯이자 이른바 독립운동이라는 미명의 잔인한 진실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김구가 중국 국민당 장개석으로부터 많은 독립자금도 지원받았는데 상당한 금액을 횡령하였다는 증언과 자료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김구는 종북주사파가 만들어낸 역사적 허구이자, 한국인들의 무지함과 천박성을 조롱하는 우상에 불과하다, 한국인들은 김구라는 시대착오적 우상숭배와 터무니없는 환망공상(幻忘空想)에서 하루빨리 깨어나야 한다. 더 이상 김구 전성시대를 외면하고 방치할 수 없다.
이상과 같이, 21세기의 현시점에서 김구의 또 다른 얼굴의 민낯을 접하는 독자들은 심히 착잡할 것 같다. 역사를 잊은 민족과 수치심을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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