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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40년 살이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해솔문화다큐재단 이사장 /안창옥

편집부 | 기사입력 2024/08/19 [14:50]

천안 40년 살이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해솔문화다큐재단 이사장 /안창옥

편집부 | 입력 : 2024/08/19 [14:50]

 

 

천안은 나의 제2 고향이다. 1982년에 천안에 정착했으니 40년에 접어든다. 당시 신설된 호서대학에 부임하기 위해 신부동 14평형 주공아파트를 720만 원에 사서 이사하고 천안시민이 되었다. 연탄보일러 14평형 아파트였는데, 당시에 천안에서 유일한 아파트 단지라서 인기도 많았고,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한 것 같다. 좁은 아파트 한편에 시커먼 연탄을 쌓아 놓고, 연탄불을 꺼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연탄재는 쓰레기 버리는 통로에 버리면 1층 집하장에 쌓이고 그것을 미화원이 치우던 것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연탄으로 난방이나 취사를 하는 집을 구경할 수 없지만, 40여 년 전에는 아파트에서도 연탄이 필수품이었다. 연탄재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시이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

너는

한 번이라도 뜨거워 본 사람이었느냐

 

연탄 한 장에 대한 사유가 내적인 성찰과 자기반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나도 누군가에게 뜨겁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할 일을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사는 충남과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기여하는 향토 사학자가 되었다.

 

향토 사학자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충남학 강사 교육을 이수하여 대학과 문화원 등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금년에는 천안학연구소에서 대학생 교재로 발간된 천안학 교재에 “천하안정의 도시, 천안”에 전, 현직 교육장과 같이 집필하고, 대학에 강의도 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천안학은 지역학으로서 학문적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다행히 천안시에서도 지원을 하고 있고, 장시간의 리모델링 공사로 환골탈태한 천안시중앙도서관 3층에 천안학자료실이 신설되었음은 다행으로 생각한다. 천안학 자료실에는 아는 분들의 저서도 비치되었고, 나도 내 저서와 자료를 몇 권 기증하여 비치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보람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삶은 그들이 살아가는 지역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형성된다. 천안학은 이러한 지역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교육하는 지역학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1990년대 이후 세계화, 국제화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지역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천안은 도농복합도시로 편리한 교통과 교육, 활기찬 경제 등 미래 발전 성장도시이다. 교통과 지역적인 여건이 전국 어느 지역이나 접근성이 좋고, 12개의 대학이 소재하고 있어 말 그대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학 도시이다. 

 

독립기념관이 소재하여 충절의 본향임을 자랑하고 있다. 후손이 없어 무호적 상태였던 독립 유공자에게 독립기념관을 본적지로 하는 가족관계 등록부를 목천읍장이 발행할 수 있음도 천안의 자랑이다. 국민 시인 윤동주, 독립지사 신채호, 이상룡, 홍범도, 이상설, 김규식 등이 천안에 적을 올렸다. 

 

첨단 산업체가 많아 활기찬 경제로 시민들의 먹거리와 소득을 지켜주고 있으니 말 그대로 하늘 아래 평안히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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