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왔던 것처럼 눈, 비 아랑곳 하지 않고 항상 학생들의 밝고 맑은 눈빚에 끌려 등굣길 교문 앞을 지켜왔던 천안계광중 김정태 교장이 8월을 끝으로 다소 고단하기도 했지만 행복했던 교직생활을 떠나게 된다.
김정태교장은 1987년 대학졸업 후 유학을 준비 하던 중 교육실습생으로 있었던 모교인 천안고등학교와 같은 재단인 천안계광중학교 교감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1989년 3월 천안계광중학교 미술 교사로 첫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자타공인 제자부자로 불리는 김정태교장은 교직생활과 동시에 시작한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로서의 준거집단활동은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이후 학급담임활동이나 부적응 학생지도와 소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김 교장은 교육철학으로 리더로서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하며 “학교라는 공간이 콩크리트덩어리의 무미건조한 공간인데 학생들은 그냥 의무감에 눈 비비며 나오는 곳인데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면 아무도 없는 빈집에 들어가는 것처럼 학교도 똑같다”며 2015년 교감을 맡은 이후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교문을 지켜왔다고 한다.
또한 9년여의 관리자의 길을 걸으며 예술 체육 특성화 교육으로 1인 1악기 익히기와 다양한 스포츠클럽 활동 등 감성 함양과 체력 증진은 물론 올바른 인성형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천안교육지원청에서 천안고입지원팀에 20여년간 참여하면서 바람직한 진로 진학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으며, 충남교육청 주관 학교청렴도 평가에서 연속 1위를 받아 학교 구성원의 청렴도 향상에도 이바지했다.
천안계광중학교는 1949년 설립된 사립학교로 1994년 현 교사로 신축 완공되어 여러 노후화된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체육관 리모델링, 엘리베이터 설치, 빔프로젝트 설치 등 여러 학습 환경을 조성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천안계광중학교는 천안고등학교와 급식실을 같이 사용하고 있어 많은 학생 수가 시간분배로 급식을 할 수밖에 없어 많은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도교육청의 지원을 얻어내 중학교별도 급식실 증축이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학교운동장 인조잔디로의 교체도 다방면의 노력으로 구두 지원약속을 얻어 놓은 상태에서 갑작스런 명예퇴임 결정으로 무산되게 된 점은 큰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정년을 3년 남기고 명예 퇴임하는 김정태 교장은 “학교는 끊임없이 변화해야하고 그 중심에 있는 교원은 성직자에 준하는 도덕성을 갖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고 올바른 인성을 지닌 학생을 교육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고 말하고, "이상적인 학교를 잘 경영하기 위해서는 관리자의 올바른 교육철학과 경영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본다. 사학의 경우는 특히 관리자가 교육적 철학을 갖고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학교장 재량권이 확보되어야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라고 말했다.
학교는 다양한 학습 자원을 제공하며, 학생이 자신의 학습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학교라고 생각한다.
학교라는 공간을 떠나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열정과 추억이 쌓인 35년 6개월간의 학교를 떠나며 모든 청춘과 열정을 쏟았기에 조금은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는 김정태교장의 퇴임 후의 앞으로의 삶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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