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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시설도 교육과정도 우리의 마음도 장애인곁에 더 다가서야 한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2/26 [10:09]

[기고] 학교시설도 교육과정도 우리의 마음도 장애인곁에 더 다가서야 한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1/02/26 [10:09]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새 학년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특수교육 대상학생부터 살펴보았다
. 모두 8명의 학생이 몸이 불편하여 통합교육을 통해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학생중에는 아예 등교를 못 하고 재택으로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고 있고, 또 한 명의 학생은 휠체어로 등하교 및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가 4년 전인데 휠체어 사용이 필요한 학생들은 매년 이어지고 있지만, 학교건물이 이용자 중심이 아니어서 학생들은 특수학급에서 2층 이상의 통합교실로 이동하기 위해 중앙현관을 통해 후동의 승강기까지 먼 길을 돌아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엘리베이터의 추가 설치의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하고 관계부서에 건의하고 예산확보에 힘쓴 결과 마침내 지난 23일 엘리베이터 2호기 설치를 마쳤다.

 

이로써 특수학급 바로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의 교실로 조금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 학생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좋아요란다.

 

지난해 코로나로 등교수업이 어렵던 시기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두 학생의 집에 마스크를 쓴 채 찾아가 본 적이 있다. 그중 한 학생은 등교가 어려운 학생인데, 하루 종일 휠체어 같은 의자에 앉아 생활한다고 했다. 그 학생은 다른 많은 친구들처럼 매일매일 학교에 가는 생활을 무척 부러워 학고 있었다. 바깥 일을 하시는 부모님들을 대신하여 할머니께서 옆에서 수족처럼 돌봐주시고 계셨다. 다른 한 학생은 매일 어머니의 도움으로 휠체어에 타고 등하교하는 학생인데 보조 인력이 도움을 주고 있다. 두 학생 모두 표정이 밝고 매사에 적극적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해 주는 학생들이다.

 

선진복지사회로 가면서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시설, 일테면 핸드레일, 점자 안내도, 점자 블록, 휠체어 리프트, 경사로, 승강기 등이 설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족한 점과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다.

 

학교의 규모나 해당 학생의 동선은 고려하지 못하고 그저 학교 어느 곳에 승강기 한 대쯤 구색 갖추기로 마련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의 시금석이자 인권보호의 출발인 것이다.

 

점자 명함을 가졌다고 모두 장애인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고, 점자 안내판이나 점자 블록을 설치했다고 친장애인 시설이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점자 명함을 건네는 사람이, 그 건물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고 장애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이 깊을 때 진정으로 심신의 장애가 전혀 장애로 느껴지지 않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학교도 사회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서 그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지를 살피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학교에서는 특수학급 학생들의 개별화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정말 우리 사회 전반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학교에서 개별화된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장애 특성에 맞게 부족함 없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날이 빨리 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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