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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교육의 걸림돌이 된 학교의 낡은 컴퓨터, 이제는 확 바꿔야 할 때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기사입력 2021/01/06 [12:00]

[기고] 미래교육의 걸림돌이 된 학교의 낡은 컴퓨터, 이제는 확 바꿔야 할 때다!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편집부 | 입력 : 2021/01/06 [12:00]

 

▲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 조영종

학교는 해마다 이맘때면 새 학년도의 교육과정 운영 계획 수립을 위한 준비와 함께 예산사용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지금까지 교직생활 중 정부나 학교의 예산 상황이 전년보다 나아졌다고 했던 기억은 별로 없다. 주로 악화된 재정 상황이니, 어려운 경제 사정을 운운하는 걸 봐왔고,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 장기화 등으로 경제회복이 지연되어 세수 확보가 어려움에 따라 지방교육재정 보통교부금이 감소했다는 이야기가 장황설을 이룬다.

 

이러한 때에 다음 학년도 예산계획을 수립하다가 고민에 빠진 대목이 있다. 교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교육활동을 펼치기 위해서 요청한 예산이 학교에서 내년도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크게 초과했다. 무려 1억 원 가까이 줄여야 예산조정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바로 정보교육용 학생 컴퓨터 구입예산이다. 한 개 컴퓨터실 35대의 컴퓨터를 구입하는 예산이 자그마치 42백만 원이 넘는다. 충분하지 못한 학교기본운영비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하자면 단일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치고는 너무 많은 액수다.

 

그래서 교육청의 학교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에는 학급수 기준으로 매년 90만 원씩을 기본경비에 반영한다고 되어 있다. 그 이야기는 학교에서 학생용 PC를 한꺼번에 구입하지 말고 해마다 예산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교체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일견 그럴듯하고 일리있는 예산집행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일선 학교의 컴퓨터 담당교사들은 오래된 학생용 PC가 한꺼번에 전면교체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수업내용을 설명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 속도에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과정평가 등에서 컴퓨터 성능이나 속도에 따른 공정성 시비를 걱정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의 내구연한을 4년이라면, 첫해 교체된 컴퓨터와 마지막으로 교체된 컴퓨터 사이에는 4년이라는 연식의 차이가 생기다 보니 상대적으로 헌 컴퓨터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컴퓨터가 내구연한을 넘겼어도 바로 교체하지 못하고 7,8년까지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보니 부분적으로 교체한다면 사용하는 학생들 사이에 격차는 클 수밖에 없고 불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학교에서 원하는 때에 컴퓨터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다면 컴퓨터 지원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시도교육청의 해당 부서에서 모든 학교의 컴퓨터 구입연도를 데이터로 가지고 있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해마다 모든 학교에 학생용 PC 구입비를 기준에 정해진 기준에 따라 보내주기보다는 연식이 오래된 컴퓨터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해당 학교에 필요한 만큼의 예산을 충분히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런 컴퓨터 지원방식의 변경이 어찌 보면 작은 일 같지만 일선 학교의 원활한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큰 변화일 수 있다는 점을 관계자들은 명심해 주기 바란다.

 

때 마침 충남교육감도 신년사를 통해 미래교육과 인공지능 중심의 교육서비스 기반을 강조하였다. 거기에 중요한 것이 학교 컴퓨터 보급과 교체라는 생각이다. 아울러 앞으로는 학교의 자율성이라는 미사여구 아래 어쩌면 행정 편의적인 방식으로 일정기준에 따라 모든 학교의 기본운영비 속에 학생용 PC 구입비를 일률적으로 지원했으니 이제는 학교에서 알아서 해라하는 식의 무책임한 행정은 거둘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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