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나무 잎 하늘 몇 바퀴 돌다 사뿐히 앉으며 하는 소리 한여름 밤 추억 고이 담아 간다 하드라
가을 하늘 놀던 잠자리 이리저리 맴돌다 내 머리에 앉아 고개 흔들어 깨워도 날개 짓 하지 않아 물었더니 마지막 여기서 쉬고 가을 가지고 떠난다고 한다.
앙상한 가지 고드름 꽃 피고 하늘하늘 하늘 사랑 눈꽃 되어 내리는 날 아이들 놀던 자리에 눈사람 짝하여 서있었지 작년 겨울은 아직 눈에 선 한데 올 겨울 아이들 모습 보이지 않는다.
내 가슴에 녹아내린 슬픔은 사랑하는 사람 떠난 것도 아닌데 갈 곳 몰라 시린 발끝에 머문다. 동지 팥죽 먹으면 아이들 웃음소리 들릴까
야속한 세월은 나이 한 살 먹으러 바삐 떠난다.
그믐달은 언제 지려나
2020년22일. 아침에 쓰다. <저작권자 ⓒ 충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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