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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교 가고 싶은데...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기사입력 2020/12/09 [15:21]

어느 대학교 가고 싶은데...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입력 : 2020/12/09 [15:21]

  

 

어제, 내 은사님의 비서라는 분이 아들 대학입시 문제로 전화를 걸어왔다.

 

“수능 점수가 ?등급정도 인데 어느 대학을 가면 좋을지 몰라서요. 총장님이 추천 말씀을 해주시면 그리로 원서를 넣어볼까 하고요”

 

내가 “학생이 어떤 것을 잘 하고, 어떤 것에 흥미가 있고, 어떤 것을 하고 싶어 하는가요”라고 물었더니, 우선은 합격해야 하지 않겠어요 라고 되묻는다.

 

허기사 대학입시가 눈앞에 다가오면 합격이 우선 목표가 되는 거지. 그러나 대학에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대충 입학시험 합격부터 하고 보겠다는 생각...참 부질없는 짓이다.

 

대학, 뭐하러 가는가? 옛날에는 학문하는 곳이라고 해서 ‘상아탑’이니 하는 고상한 용어를 썼지. 지금은 그 단어가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는데...

 

대학, 사실 지금은 취직 잘 하려 가는 곳이지, 가급적 많은 급여를 받고 일하려고 비싼 입학금과 등록금을 내고 4년간이나 배우려고 가는 곳...그래서 4년제 대학교 중 제일 취업률이 높은 ‘한기대’ 총장을 지낸 내게 전화했다지요.

 

그렇다면 더구나 어떤 것을 배워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정도는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대학교 졸업하고 취직해서 최소한 30년을 직장생활해야 하니까.

 

어떤 대학교를 선택해야 하는데, 아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기까지 학생 자신이 뭐 하고 싶은지 뭐 하고 살아가려고 하는지 정하지 못하고 그러고 있다는 것은 정말 걱정스럽다.

 

허기사 불과 얼마전 언론에서 학생들이 대학교를 서열로 정해서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는 보도한 것이 이런 세태를 말하는 듯하다.

 

이제 개나 소나 대학교를 다니는 곳이라는 말로 비아냥대는 것을 보면, 전 세계에서 40대 이하의 사람 중 대학졸업생 비율이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통계도 있고... 대학, 부모들이 돈 대주니 청춘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나서 직장이니 돈벌이니 하는 것을 걱정해도 된다는 청춘의 특권 때문인가?

 

그리고 자식 하나 낳아 잘 기르겠다는 인생 최고의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하든 자식을 호의호식 시켜보겠다는 그 알량한 생각, 그러나 등뼈가 휘는 그 짓을 아직도 부모가 하고 있다는 슬픈 현실이 이렇게 널려있다. 그러다보니 은퇴라고 고령자 되어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한국인...

 

이제 곧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거의 절반이 실업자가 된다는 글이 꽤 많이 나오고 그래서 어떤 직업, 어떤 직종, 그 안에서 어떤 기술이나 어떤 특기를 가져야 하는가 지구촌 어디에서도 깊게 논의되고 있는데...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제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관적 평가와 함께 우리 사회가 변하기 시작하면 세계에서 가장 스피디하게 변화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외부의 힘에 의하여 그럴 것이라고 하는데, 그럼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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