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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 데이와 코로나 방역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기사입력 2020/11/02 [09:01]

핼로윈 데이와 코로나 방역

전) 한기대 총장 /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문형남

편집부 | 입력 : 2020/11/02 [09:01]

  

 

핼러윈 데이인 31일 밤~1일 새벽 전국 각지의 도심 번화가들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파가 북적댔다. 특히 술집이나 음식점으로 손님이 몰려서 코로나사태 방역노력이 먹혀들지 않았다고 한다.

 

인천 최대 번화가인 부평 테마의 거리 일대에는 초저녁부터 핼러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몰려, 200m가량 이어지는 주요 골목 내 음식점이나 술집에는 손님들로 만원을 이뤘고, 수원시 주점 거리도 밤 늦게 까지 인파가 몰렸고,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도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그동안 정부와 시민들의 자정노력으로 코로나사태가 안정되어 거리두기 1단계 하향되었는데, 그 이후 불야성을 이룬 유흥가가 긴장감을 더해간다는 걱정에다가 풀릴 만큼 풀린 분위기에 핼러윈 데이가 기폭제가 되기 쉽다.

 

핼러윈 데이의 유래는 기원전 500년경 아일랜드 캘트족 풍속인 삼하인 축제에서 시작되어 영국, 북유럽, 미국 등에서는 큰 축제일이 된 서양의 문화이다.

 

켈트족의 새해 첫날은 11월 1일로, 그들은 사람이 죽어도 그 영혼은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속에 있다가 내세로 간다고 믿었다. 그래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죽은 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자신이 기거할 상대를 선택한다고 여겨, 사람들은 귀신 복장을 하고 집안을 차갑게 만들어 죽은 자의 영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축제일이 꽤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통적 문화행사는 젊은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더니 이제 아예 서구의 문화행사가 우리나라 문화행사의 중심으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핼로윈 데이의 유래나 행사의 의미를 아는 젊은이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 그런거 알 것도 없다는 듯 그냥 놀고 먹고 마시는 행사로만 즐기는 것이 아닌가싶어 더욱 안타깝다.

 

그러한 현상은 문화적 행사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러하다. 우리의 좋은 민족의식이 자꾸만 사라져가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사회의 2중 구조로 확산되더니 사회 혼란의 기저 원인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이들은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한 어른들의 의식이나 생각은 고루하다며 가치없는 것으로 제쳐버리는 정도에서 어쩌면 비난하는 정도로까지 이르렀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풍조가 우리 사회를 세대 간 분열과 대립으로 번져서 우리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어가고 있다. 일부 지각있는 사람들이 “세계화시대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오히려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목청을 높이지만, 정작 국민의식을 이끌어 가야하는 정치인들은 우리 국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노력을 하기보다 이런 젊은이들의 겉치레 의식과 행동을 정치적 힘을 과시하는데 이용하려 하기에 이 나라가 지금 대립과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을 세계화시대에 빛나고 보편화되기 위해서 우리의 것을 재미있고 특색있는 것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는데도...

 

지금 세계적 대혼란의 바탕이 되고 있는 코로나사태, 국민 건건강과 실업 등 경제적 피폐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코로나 방역에 힘을 모아야 하는데도 젊은이들의 일시적 문화를 핑계로 이용하는 한탄스러운 꼴을 어찌 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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